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대학 풋볼 챔피언십 우승팀인 '클렘슨 타이거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패스트푸드로 채워진 식탁을 보며 얘기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두 번째 건강검진을 받는다. 1946년 6월생인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는 만 72세 8개월이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대통령에 취임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취임 전부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패스트푸드와 육류 스테이크를 즐기는 식습관을 유지하는데다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아 안팎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주치의 션 콘리 박사의 관리감독 아래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콘리 박사가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공개 브리핑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실시된 취임 후 첫 건강검진에서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심장질환이 있는데다 비만에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고려할 때 당장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질환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질환 약을 복용중이다. 그래서 지난해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박사가 “아주 좋다.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CNN은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건강검진 이후 식이요법과 운동 처방을 통해 체중 5㎏을 빼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나마 생선 요리를 조금씩 먹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햄버거, 피자, 감자튀김 등 패스트푸드를 외부에서 주문하고 있으며 바싹 구운 육류를 저녁으로 먹는 식습관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운동에는 관심이 전혀 없어서 그동안 백악관에 있는 피트니스룸에는 한발짝도 들이지 않았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증언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운동광이었던 것과 정반대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즐기는 운동은 골프지만 최근 유례없는 장기간 셧다운으로 두달 넘게 골프를 치지 못했다. 앞서 운동 부족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많이 걷는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운동을 많이 한다”고 변명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철저히 방어했던 잭슨 박사는 이후 보훈장관으로 지명됐다가 자질논란으로 사퇴한 바 있다. 잭슨 박사가 해군과 백악관에서 일할 당시 동료들에게 약물을 과다 처방하고, 근무 중 술을 마시는가 하면 부하들을 학대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 것이 드러났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잭슨 박사의 직업 윤리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해군 소장(1성)인 잭슨 박사를 2성 장군으로 진급시킬 것을 상원에 요청한데 이어 백악관 의료 담당 보좌관으로 지명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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