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의 학대 사망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용의자가 친부인데다 학교 및 아동상담소 등이 아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최근에는 숨진 아이의 부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학대 영상이 확보됐다는 소식까지 나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

피해아동 미아양, NNN캡처

일본 아사히신문은 9일 지바현 노다(野田)시 초등학교 4학년 쿠리하라 미아(10)양 사망 사건과 관련, 용의자인 아버지 유이치로(41)가 미아양을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미아양이 사망하기 전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는 장면이 담긴 휴대전화 동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영상이 아버지의 학대행위를 증명할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영상은 아버지 유이치로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었다. 경찰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 나기사(31)가 지난 1월 찍은 것으로 보고 영상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미아양은 지난달 24일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미아양이 학대로 숨졌다고 판단하고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아버지 유이치로를 체포했다. 이후 어머니 나기사도 같은 혐의로 지난 4일 체포했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 유이치로. FNN 캡처

미아양의 위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폐에 물이 고여 있었다. 목을 조른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미아양이 평소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과 유이치로가 억지로 미아양의 코와 입에 물을 넣고 마시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이치로는 평소 가정교육을 한다며 딸을 상습 폭행했다. 경찰은 유이치로가 미아양을 숨지기 직전 찬물 샤워를 시켰다고 진술했다. 나기사는 경찰에서 “남편에게 맞지 않기 위해 딸 폭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일본 교육 당국과 아동보호소 등이 제대로 미아양을 보호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미아양은 2017년 11월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왕따 설문조사’에서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어요. 밤중에 일으켜 세우고 발로 차거나 손으로 때립니다. 선생님 어떻게 안될까요?”라고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했다.

설문지에 ‘비밀을 지켜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지만 노다시 교육위원회 학교교육부 차장 겸 지도과장은 유이치로가 설문지를 보여 달라며 몰아세우자 겁을 먹고 사본을 넘겨줬다. 학교는 이후 두 차례 추가 설문을 실시했지만 미아양은 더 이상 피해 사실을 적지 않았다. 경찰은 이미 미아양이 유이치로로부터 더 심한 폭력을 당해 설문을 제대로 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아동상담소의 대응도 문제였다. 당시 아동상담소는 미아양을 격리해 보호했지만 한 달 뒤 친척집에서 생활한다는 조건으로 보호조치를 해제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경악하고 있다.

“동영상은 대체 왜 찍었을까?”
“잔혹소설도 여기까지는 쓸 수 없다.”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 극형에 처하라.”
“왜 이렇게 미치광이가 됐을까.”
“다신 세상 밖으로 나오지 말아라.”
“자신의 딸을 학대하고 울부짖는 동영상을 찍었다니. 미치광이다.”
“공개처형해주길.”
“동영상을 찍다니,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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