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 관저에서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에서 넘어온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여섯마리의 이름이 ‘산, 들, 강, 별, 달, 햇님’으로 확정됐다. 오는 27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서 자연의 이름을 가진 강아지들이 남북 정상 간 유대를 더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 부부는 지난해 9월 평양 회담 당시 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 쌍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할 뜻을 밝혔다. 같은 달 곰이는 수컷인 ‘송강’이와 함께 동물검역 절차를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남측에 인수됐다. 곰이는 두달 후 새끼 여섯 마리를 낳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는 임신기간이 2달 정도다. 곰이는 새끼를 밴 채 우리에게 온 것이 분명하다”며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남북 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남겼다.

청와대는 내부 공모를 통해 새끼들의 이름을 결정했다. 총 60여개의 후보작이 올라왔다. 백두, 한라, 금강, 동해, 서해, 남해 등 지역과 지물을 이용한 제안이 많았다. 남북, 만남, 평화, 감동, 이룸 등 문 대통령이 그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걸맞는 후보작도 있었다. 알콩, 달콩, 도란 등 가까워진 남북 관계를 담은 이름도 유력히 거론됐다고 한다. 결국 남북이 공유하는 친근한 자연의 이름이 새끼들에게 붙여졌다.

곰이의 출산 직후 일부 청와대 참모는 새끼가 5마리인줄 알았다고 한다. 새끼들이 꼭꼭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김정숙 여사가 숨어있던 한마리를 발견해 총 여섯 마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은 각자의 덩치와 코에 있는 검은색 점의 위치를 바탕으로 새끼들을 구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식구가 된 강아지들이 평화 국면을 이어가는 매개가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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