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화면 캡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출석 당시 피켓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던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이른바 여청단의 비리와 이들이 개발한 상담앱 ‘미투더넥스트’가 성매매 알선 사이트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의혹이 보도된 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여청단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 ‘여청단'의 실체를 파헤쳤다. 방송에 따르면 여청단은 남성들로만 조직된 여성 인권 단체로 성매매 산업을 뿌리 뽑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비영리민간단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들이 비영리민간단체의 탈을 쓰고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주목 받는 것은 여청단이 운영 중인 ‘미투 더 넥스트’라는 이름의 상담 어플리케이션이다. 이 앱은 여청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남성 단원이 개발했다.

문제는 이 앱을 열면 위치추적 장치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이 앱에 대해 “게시글을 보고 댓글을 다는 것뿐 아니라 앱을 실행하는 동안 위치정보까지 확인된다”며 “위치정보가 앱을 개발한 운영회사의 서버로 전송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민영 서울시립 다시함께 상담센터 소장은 “전문 개발자인 경우 본인이 개발한 앱의 내용이 많아야 하는데 이 사람 같은 경우 3개의 앱만 지금 스토어에 확인할 수 있다”며 “이 3개 앱이 성매매 알선 포털사이트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 이 사람들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카르텔 안에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투더넥스트’를 개발한 남성은 성매매에 악용되는 랜덤 채팅 앱 개발자와 동일 인물이다. 이에 대해 앱 개발자는 “단체 채팅방이 있고 주변에 어떤 고민들이 있는지 등을 수집하기 위해 위치 수집을 하고 있다. 그게 왜 잘못 된 거냐”면서 “악용을 해 쓴다고 개발한 사람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날 방송에선 앱뿐만 아니라 여청단의 비리 의혹도 파헤쳤다. 국민청원 게시판엔 현대판 활빈당으로 회자되면서 성매매 업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여청단이 실제로는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성매매 업소를 장악하려는 단체로 그 위에는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단장 신모씨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청단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다. 검정 조끼와 마스크를 쓴 이들이 4인 1조로 움직이며 유흥가에 출몰했다. 이들은 성매수 남성으로 위장해 업소에 잠입, 증거를 포착하고 112에 신고한 뒤 경찰이 출동하며 사라진다. 여청단의 이같은 활동은 표면상 성매매를 뿌리 뽑기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증거를 잡아 업주들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고 있다는 게 SBS 측의 주장이다. 여청단이 적발한 성매매 업소는 하루 평균 3건 이상으로 3달 동안 70여개에 이른다.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이들의 정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청단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 속 청년들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된 상태여서 단장은 물론 여청단 회원들조차 알 수 없다. 한 제보자는 “단장 신씨는 무서운 사람”이라며 “공권력보다 업주들이 더 무서워한다. 피해자들이 엄청 많다. 처음엔 피해자였다가 나중엔 공범이나 협력자가 된다”고 말했다. 제보자가 제공한 녹취 파일에도 공익단체라는 볼 수 없을 만큼 험악한 발언들이 담겼다.

신씨는 일면식도 없던 술집 사장을 불러 살생부를 적으라고 요구하면서 “세상의 모든 밤 장사 하는 사람들은 여기를 제일 무서워해” “너네 내가 술집을 연대 맺어서 더 이상 술집 안 생기게 할 거다. 거기에 끼고 싶지? 너네 내가 망하게 살 수도 있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제보자는 여청단 입단원서 작성을 거부하자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협박을 견디다 못해 여청단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이미 경찰은 여청단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 중이었다. 신씨를 고소한 사람 중에는 신씨와 교제했던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

신씨의 여자친구였던 김모씨의 변호사에 따르면 어린시절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은 10년 만에 재회했고 신씨는 김씨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여청단 사무실을 보여줬다. 이곳에서 지역 도의원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씨가 준 무언가를 먹고 이상 증세를 느꼈으며 이후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아침 김씨는 112에 신고해 “내가 마약 투약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속된 신씨는 마약 양성 판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5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다 실형을 선고 받은 전과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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