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뉴시스

민주평화당이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평화당은 10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들 세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 한국당 5·18 망언 대책특별위원회 구성, 관련자 고소·고발 조치를 의결했다. 국회 윤리위 제소를 위해서는 의원 20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평화당의 의석수는 14석. 장병완 원내대표와 최경환 원내수석부대표는 다른 정당에서 같은 뜻을 갖고 서명할 의원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 참석해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을 ‘북한군 개입 폭동’으로 규정하고, 민주화 유공자를 ‘괴물 집단’으로 폄훼해 논란에 휩싸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튿날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평화당은 일요일 이른 아침에 긴급 최고위를 소집해 대응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날선 비판이 나왔다.

정동영 대표는 “나치 학살을 부정하면 처벌하는 게 독일의 법규다. 나치의 만행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되길 원하는 독일인의 열망이 나치학살부정처벌법에 담겼다”며 “한국 민주주의는 1980년 5월의 광주 희생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다. 이 민의의 전당에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는 만행이 자행됐다. 묵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화 유공자인 최 부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한 이틀 전 공청회를 “현직 의원 다수가 참여한 극우테러”라고 규정했다. 그는 “신성한 국회가 극우 테러세력들에 유린된 사건이다. 여러 의원들이 멍석을 깔고 맞장구를 쳤다. 국회의 권위를 무너뜨렸다”며 “나는 5·18 유공자다. 내가 괴물로 보이는가. 나랏돈을 축내는 괴물집단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화 유공자를 ‘괴물 집단’으로 폄훼한 김순례 의원을 향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청한다. 얼버무리고 넘어가면, 명예를 훼손한 죄를 끝까지 묻겠다. 고소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당은 장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법사위 소속 박지원 의원, 천정배·김경진 등 광주 출신 의원들로 구성한 한국당 5·18 망언 대책특별위원회를 꾸려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을 세웠다. 김정현 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뒤 “최 부대표가 민주화운동의 당사자로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모욕죄 등 법적 검토를 거쳐 관련자들을 고소·고발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