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이 1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좌절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대패를 당한 뒤 예민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퇴장하기 전, 상대팀 감독과 악수하는 것은 축구의 관례다. 사리 감독은 이를 거부하고 분노한 표정으로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자리를 떠났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경질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구단에 물어보라”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첼시는 11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맨체스터시티에 0대 6으로 완패했다. 전반 25분 만에 4골을 내줬을 정도로 조직력이 완벽히 붕괴됐다. 후반전에도 맨시티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양상이 계속됐고, 다비드 루이스와 세자르 아즈필리쿠에타는 수비라인 조율에 애를 먹었다. 전술적으로도 완패. 성적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고 있다. 자연스럽게 사리 감독을 향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6골 차 대패는 사리 감독의 지도자 경력에 씻을 수 없을 만큼 최악의 기록이다. 평소 직설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사리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경기를 끝낸 뒤 관행대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찾아와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었으나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머쓱한 표정으로 사리 감독 대신 그 옆의 지안프랑코 졸라 첼시 수석코치와 악수를 나눴다.

사리 감독의 불쾌한 표정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풀리지 않았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경질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분노한 표정으로 “구단에 물어봐라. 내가 구단주로부터 전화 받은 건 없다. 걱정하지도 않는다. 축구 감독직에 항상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표정은 한결 여유로웠다. 같은 지도자로서 사리 감독의 분노를 이해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사리 감독을 이해한다. 여전히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문제는 없다. 우리는 서로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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