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의에 신학생들 눈빛 반짝… 신학 예술 과학 융합교육 열려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 김동우 기자 촬영.

차세대 목회자라면 신학은 물론 인문학, 과학, 예술도 깊이 공부해야 한다.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가 ‘인문학적 관점으로 성서 읽기’를 주제로 강연하자 전국 11개 대학에서 찾아온 27명 신학생은 눈빛을 밝혔다. 김 목사는 문학 작품에서 나오는 신의 이미지를 설명하며 이를 신학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11일부터 2박 3일간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는 신학생 Theology-Art-Science(TAS) 융합교육과정이 열렸다. 김 목사는 첫날 강연자로 초대됐다. TAS융합교육과정은 신학을 토대로 예술과 사회 과학 등 인접 학문과의 융합적 사고를 꾀하는 과정이다. 21세기 급변하는 시대에 창의적 사고를 구상해 차세대 목회자를 길러내고자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이근복 목사)가 주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학회 전국신학대학협의회(KAATS)가 주최했다.

김 목사는 5·18이라는 구체적 상황 속에 신학적 용어를 삽입해 소설을 쓴 이청준 작가의 ‘당신들의 천국’을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의 설명은 현대세계의 우상과 돈 갑질 등 사회 문화 정치의 다양한 분야로 이어졌다. 김 목사는 “문화가 읽는 사람마다 다르고 시대마다 다른 것처럼 성경의 말도 시대에 맞춰 재해석 될 수 있다”며 “우리 시대를 통찰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인문학 공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설교를 위해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다른 손엔 신문을 들 것을 권했다. 김 목사는 “하늘의 눈으로 역사를 주석하는 게 예언자로 현실의 이면에 자동하는 힘이나 시스템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좋은 설교를 위한 책 읽기를 권했다.

이어 설교자의 글쓰기란 우리 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얘기했다. 생각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우리 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 글쓰기라는 것이다. 이어 김 목사는 “당연한 세계를 낯설게 보는 연습이 필요하며 자신의 시각으로 읽어내는 해석의 능력도 필요하고 그것을 언어에 담아내는 언어적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영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영성은 하나님과 창조된 생명이 맺는 관계의 힘으로 이를 토대로 맺는 생명 상호 간의 관계성이라고 말했다. 영성 수련의 핵심은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서로를 비추어 주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체 지체들이 민중 고난의 현실에 열려 있어야 하며 은사와 소명을 갖고 공동체를 세울 것도 권했다.

한편 12일은 홍성욱 서울대 교수가 '과학과 종교와의 만남'을 주제로, 임동욱 한국외대 교수가 '문화콘텐츠와 융합교육'을 주제로 강의한다. 그다음 날은 이명동 전의선교회 목사가 '예술과 목회'를 주제로 강의한다. 조성진 예술감독과 가수 김나리씨가 학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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