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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착공식 때 문제없던 취재장비, 민간교류행사 대북 반출 불허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참석하는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에서 버스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북한 금강산에서 12일 개최된 남북 민간교류 행사에 동행한 기자들이 미국측과의 협의 미비로 노트북과 방송용 카메라 등 취재장비를 소지하지 못한 채 방북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관련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이번 행사에 취재장비 반출이 안 됐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최근 진행된 한·미 워킹그룹회의에서 이번 금강산 행사(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됐지만, 취재장비 반입에 대한 협의가 최근 시작돼 합의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북한 개성지역에서 열린 남북 철도착공식과 10월에 평양에석 개최된 10·4 남북공동선언 10주년 기념행사 등에 동행한 취재진은 카메라 등 취재장비를 소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번 행사 취재장비의 반출 불허는 유엔사의 대북 반출 물품 승인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반출 불허 결정 이유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 등 테러지원국에 미국산 부품이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제품을 반출할 때 반드시 승인을 거치도록 한 미국의 수출관리규정(EAR)에 저촉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북·미 협상 국면에서 남북관계 ‘과속’을 우려한 미국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단을 만나 “한·미가 항상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며 “미국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대표 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에서 방북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7대 종단, 시민단체, 국회의원 등 새해맞이 연대모임 행사에 참여하는 대표단과 취재진·지원인력 등 251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 북측에서는 100여명의 대표단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연대모임과 대표단회의, 단위별 상봉모임 등이 진행된다. 대표단은 금강산 4대 명찰로 꼽히는 신계사도 방문할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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