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여성 택시기사를 성추행한 초등학교 교감의 해임처분이 지난달 확정됐습니다. 그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택시 뒷좌석에 탑승한 뒤 여성 기사의 가슴을 손으로 만졌습니다. 교감은 “만취상태였고 추행 정도가 경미했으니 해임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물론 기각됐고요.

몇 달 전에는 만취한 파출소장이 여성 택시기사를 상대로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즉각 파출소장 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추행 사실을 극구 부인했지만 징계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에 정착했고 성범죄에 대한 기준도 엄격해졌습니다. 징계나 처벌 수위도 높아졌고요. ‘술을 마셔서’ ‘여성이 좋아서’라는 가해자의 일방적인 변명은 이제 더 이상 방패가 되지 않습니다. 가해자 입장에서 ‘경미하다’고 주장하는 수준의 성범죄를 저질렀더라도 꼬리표를 떼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달라진 사회가 참 고맙다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중 여성 택시기사의 이야기가 화제인데요. 12일 트위터에 “어제 택시를 탔는데 엄마뻘 여자 기사분이 미투 운동 덕분에 성범죄가 줄어서 너무 좋다고 하셨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에 따르면 미투 운동 열풍이 불기 전 여성 택시기사는 범죄에 쉽게 노출됐습니다. 남성 승객이 어깨에 기대거나 가슴을 만지는 일이 잦았고, 폭력을 행사해 돈을 빼앗거나 무시하고 시비거는 일도 허다했고요.

글쓴이는 “(기사의 이야기를 들은 뒤) 만감이 교차했다. 이상한 사람들 진짜 많다”고 적었습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은 “다행이다”라면서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성 승객들의 추행이 여성 택시기사에게는 일상이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다는 거죠.

성 역할 고정관념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느슨해져 남녀간 직업의 경계도 흐려졌습니다. 택시 운전은 남성의 몫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운송업 분야에서 여성의 자리가 꽤 넓어졌습니다.

다만, 이들이 당해온 성추행, 폭행 등으로 짐작해볼 때 아직 여성인 택시기사가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더 이상 범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철저한 사전방지, 강력한 사후대책을 강구해야하는 이유죠.

사회로 나온, 그리고 곧 나올 여성들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으로 심리적 제약을 받지 않도록 모두가 도와야합니다. 모든 여성 택시기사를 응원합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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