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개발과 평화, 기독교인의 고민…“북한 비핵화가 세계 비핵화의 출발점 돼야”

조나단 프레릭스 전 WCC 활동가 세미나

탈원전부터 비핵화까지.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그리스도인은 어떤 고민이 필요할까.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핵그련·집행위원장 이진형 목사)는 15일 서울 중구 YWCA연합회관에서 ‘핵 없는 세상, 평화를 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지속가능한 개발(SDGs)에 대해 논의했다.
발언하는 조나단 프레릭스 전 WCC 활동가

이 자리에는 조나단 프레릭스(Jonathan Frerichs) 전 세계교회협의회(WCC) 활동가가 강연자로 나섰다. 프레릭스 활동가는 2014년 핵 없는 세상 WCC 선언문을 채택한 장본인이다. 당시 선언문에는 핵 군축과 핵무기 폐기를 지지하고 집단적 비핵 안보조약의 협상 등을 요구하는 조항이 삽입돼 있다.

프레릭스 활동가는 인류에게는 특정 무기 생산을 모든 국가가 멈춘 경험이 있다는 것부터 소개했다. 그는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의 경우 전쟁이 끝난 뒤 어린아이를 포함한 민간인의 사망과 부상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생산 중단과 제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국제연합(UN) 밖에서 지뢰 생산 금지 결의를 통해 강대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지뢰 생산과 매설이 금지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각국이 지속가능한 개발과 평화를 밀접하게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프레릭스 활동가는 “미국이 1년 동안 핵무기를 위해 사용하는 예산은 유엔이 지속가능한 개발에 15년 동안 투자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라며 “각국이 무기 대신 평화에 예산을 쏟기 시작하면 저개발국등의 문제는 생각 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부 집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폭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프레릭스 활동가는 인간 안전(Human security)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인간 안전은 국가 단위의 안보를 넘어 인간 공동체 모두가 함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논리다. 자연히 핵무기 폐기와 탈원전 등의 이슈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프레릭스 활동가는 2주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핵 질서는 핵을 가진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로 나뉘어졌는데, 그 헤게모니를 북한이 깨버린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북한이 핵을 갖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한반도 전체가 핵을 포기하고, 나아가서는 전 세계가 비핵화에 대해 고민하는 시발점이 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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