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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눈물의 진심 “유관순, 죽음 아닌 삶으로 기억되길”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언론시사회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서 유관순 열사를 연기한 배우 고아성(27)이 뜨거운 진심을 전했다.

고아성은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항거: 유관순 이야기’ 기자간담회에서 초반부터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캐릭터 분석 과정을 묻는 질문을 받았을 때쯤부터였다.

그는 “원래 밖에서 잘 울지 않는 편인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눈물이 많아졌다. 그만큼 뭉클했던 순간이 많았다”며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운동 이후 세 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식에 수감된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이 겪은 1년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제의 가혹한 고문과 핍박 속에서도 자유와 해방을 향한 열망과 신념을 굽히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뜨거운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영화는 독립운동가이기 이전에 꽃다운 열일곱 소녀였던 유관순의 감정과 심리 변화, 그리고 8호실 여성들과 연대해나가는 모습을 조명한다. 묵직한 극의 흐름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고아성으로서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막중할 수밖에 없었다.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인물의 일대기가 아닌 감옥에서 겪은 1년이라는 시간을 다뤘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쉽지 않은 영화가 될 것이라 예상했기에 처음에는 겁을 많이 먹었지만 감독님에 대한 신뢰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관순이라는 인물에게 다가가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고아성은 “굉장히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유관순 열사님께 가까이 접근하는 게 먼저였다”며 “이전에는 ‘성스럽고 존경스럽다’는 것 이외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인간적인 면모를 표현해야 했다. 죄책감이 느껴지기면서 재미있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1920년 3월 1일 유관순이 감옥 안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2차 만세운동을 주도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고아성은 “촬영날을 카운트할 정도로 부담이 컸다. 대사가 매우 길었던 데다 문어체였고 게다가 그 감정이 매우 어려웠다. 촬영 이후 8호실 안에 있던 25명의 배우들과 다 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뜨거운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유관순을 연기하는 건 “겁을 이겨나가는 과정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고아성은 “우리가 익히 봐온 유관순 열사의 사진 속 얼굴 말고 그 분이 또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까 궁금해하고 상상하면서 감정을 정리했다. 고민도 하고, 후회도 하는 유관순 역사의 영화 속 여러 모습들이 관객들께 낯설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고아성 끝으로 “유관순 열사가 죽음보다 삶으로 기억되는 인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어 “우리 영화는 굉장히 적은 예산이 들어간 영화인제 베테랑 스태프분들이 많이 모여 주셨다. 그분들을 꼭 언급하고 싶었다. 동료 배우들뿐 아니라 스태프와 감독님 모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개봉은 오는 27일.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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