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자료사진

“사랑한다. 사랑하라. 용서하라.”
10년 전 우리 사회의 대표적 양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善終·별세를 뜻하는 가톨릭 용어)했다. 김 추기경은 임종 직전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아 감사하다. 사랑한다. 사랑하라. 용서하라”는 말을 남겼다.
기자는 곧바로 고인의 시신이 있는 명동대성당으로 투입됐고 닷새간의 장례 일정을 취재했다.

명동성당은 김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평화로웠다. 명동 한 바퀴를 둘러쌀 정도로 줄은 길었지만 질서를 지켰다. 몸이 불편하거나 어린 아이에게 양보를 해도 불평하는 사람도 없었다.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이라며 인근 상인들과 사무실 직원들은 거리로 나와 따뜻한 커피와 보리차를 제공했고 화장실을 개방했다.

조문을 하겠다며 명동성당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양했다. 암 투병 중인데도 김 추기경의 가시는 길을 보겠다며 병석에서 일어났고 미국에서 날아온 사람도 있었다.
명동성당은 말 그대로 섬김을 실천하는 ‘작은 천국’이었고 외신도 이 같은 풍경을 전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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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장기 기증 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강남성모병원은 김 추기경이 사망한 직후 1989년 성체기증대회에서 약속한 대로 그의 안구 등 장기 적출 수술을 했다. 권모(81·경북 안동시)씨는 김 추기경이 선종하고 하루가 지난 2009년 2월 17일 서울 가톨릭성모병원에서 왼쪽 눈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아직도 고맙게 생각하며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김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추모하는 미사와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명동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추기경은 김 추기경이 남긴 사랑의 가르침을 우리의 삶에서도 본받아 자신과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 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선종 10주기를 맞아서 평생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했던 고인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명동대성당에서는 17일 오후 5시 ‘내 기억 속의 김수환 추기경’이라는 제목으로 토크콘서트가 열리고 그 다음날 저녁 8시에는 선종 10주기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정치권에서도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우리사회에 사랑과 나눔, 상생의 씨앗을 뿌리고 가신 김 추기경을 추모한다”며 “일평생 가장 낮은 자리에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살아가신 김 추기경의 삶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 곳곳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사랑과 양심, 자기희생의 상징인 김수환 추기경을 잃은 지 10년이 되는 날”이라며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고자했던 김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추모한다”며 고인을 기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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