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대한항공직원연대 박창진(48) 지부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측이 자신에게 부당한 비행 스케줄을 부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7일 연속 비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그의 글에 네티즌들은 “앞에선 포토라인에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뒤로는 지옥 스케줄을 돌린다”며 대한항공측을 비난하고 있다.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인스타그램 캡처

박 지부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측의 스케줄 변경 통보 문자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측이 오후 8시13분에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에는 ‘자동발신 메시지입니다. 당신의 비행 스케줄이 지금 변경됐습니다. 승무원 사내망에서 비행 스케줄을 확인하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박 지부장은 “지금 공항에서 퇴근 중인데 또 바뀐 내일 스케줄, 아침 첫차 타고 다시 공항 가야 하는군요. 또 이걸 꾀 부린다고 왜곡하겠다”라고 적었다.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인스타그램 캡처

박 지부장은 뒤이어 또 다른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느린 휴일 정체 속 퇴근.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비행. 그럼 7일 연속 비행이 되는 것”이라면서 “노사 협의 상 문제 없다하니 이것은 나만의 불평”이라고 적었다.

박 지부장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응원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진짜 너무하네요. xx항공 윗사람들”
“사무장님에게만 극한 스케줄이네요. 꾀부리는 기업가군요. 힘내세요.”
“와, 괴롭히기 너무하네”
“이런 불공정한 대우를 고소할 수 없나요? 정말 분합니다.”
“수준이~ 저질이네~”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인스타그램 캡처

“사람 괴롭히는 수준이 참.. 말을 않겠습니다.”
“정말 비열하군요. 사무장님 힘드시지만 기운내세요. 많은 사람들이 응원합니다.”
“스케줄이 그렇게 바뀌면 피곤하고 힘들고, 어찌 견디시나요.”
“원래 이렇게 스케줄이 자주 바뀌는 게 노멀 상황은 아닌 거죠? 유치하고 치졸한 갑질”
“어휴 진짜 대한항공 갑질 어마어마하네요”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7일 연속비행을 시키나요? 정말 치졸한 것들”
“노사 합의가 잘못된 듯 어처구니가 없네요.” “
“7일 연속비행이라니요”

박 지부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비행 스케줄은 통상 매달 21일 직원들에게 전해진다”면서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난해 11월 이후 제 스케줄의 80% 이상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승무원은 스케줄이 제대로 지켜져야 쉬는 날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현재로선 쉬는 날이 일정치 않아 개인적인 업무를 전혀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지부장은 이렇게 스케줄이 뒤죽박죽이 된 건 대한항공직원연대가 국민연금의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자 이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일보DB

박 지부장은 “대한항공직원연대에는 상근자가 없어 지부장인 제가 쉬는 날 업무를 봐야하는데 현재로선 스케줄이 수시로 바뀌니 상근 업무가 불가능하다”면서 “회사의 스케줄 변동 통보는 악의적으로 노조의 일을 방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지부장은 2014년 12월 땅콩 회항을 겪은 뒤 대한항공 사무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돼 근무 중이다. 이후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한항공 제4노조인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으로 당선됐고 현재 한진 오너일가의 갑질 처벌에 대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박창진 사무장에 대해 타 승무원과 동일한 절차와 시간으로 근무를 할당하고 있으며, 회사가 스케줄 무단 변경을 통해 괴롭힌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님

대한항공측은 박 지부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는 박창진 지부장에 대해 타 승무원과 동일한 절차와 시간으로 근무를 할당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스케줄 무단 변경을 통해 괴롭힌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월 18일 샌프란시스코 근무 관련 스케줄 투입 전 24시간 휴식과 현지 도착 후 해외에서 44시간 휴식을 부여했기 때문에 7일 연속 근무했다는 박 지부장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면서 “만일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회사가 객실승무원 비행 관련 법 규정을 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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