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여성가족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전두환 정권과 다를 게 없다’는 강한 표현을 동원하며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일부 “남성 청년들의 표심 잡기 위한 수”라는 시선도 있지만 “그래도 남성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많다.

진선미 장관, 하태경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페이스북 캡처

하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하태경의 라디오하하’에서 진선미 여가부 장관을 겨냥해 ‘여자 전두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여성부가) 음악방송에 마른 몸매, 하얀 피부, 예쁜 아이들 동시 출연은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면서 “군사독재 시대 때 두발 단속, 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왜 외모에 대해 여가부 기준으로 단속합니까? 외모에 객관적인 기준이 있습니까?”라면서 “닮았든 안 닮았든 그건 정부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 주관적 취향의 문제다. 진선미 장관은 여가부가 왜 없어져야 하는지 웅변대회 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 최고위원은 정부 당국이 불법·유해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겠다며 보안 프로토콜(HTTPS) 방식마저 무력화시킨 조치도 거론했다.

하태경의 라디오하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그는 “방심위는 인터넷 검열, 여가부는 외모 검열! 적폐 청산이 모자라 민주주의까지 청산하고 있다”면서 “문 정권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부르는 일부 한국당 의원들과 뭐가 다른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여가부는 지난 13일 각 방송국과 프로그램 제작사에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배포했다. 안내서는 2017년 제작된 것을 개정 보완한 것으로 방송사와 제작진이 실제 방송제작 현장에서 준수해야할 사항이 5개 큰 영역으로 담겨 있다.

안내서 중 ‘획일적인 외모 기준을 제시하는 연출 및 표현’ 항목이 특히 문제가 됐다. 여가부는 ‘음악방송 출연가수들은 모두 쌍둥이?’라는 사례를 들며 방송에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안내에서는 이어 “대부분 아이돌 그룹의 외모는 마른 몸매, 하얀 피부, 비슷한 헤어스타일,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과 비슷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면서 “외모의 획일성은 남녀 모두 같이 나타난다”고 돼있다.

하 최고위원이 전두환 정권을 거론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바른미래당 제66차 최고위원회에서는 민주당을 겨냥해 전두환 정권과 차이가 없다고 발언했다.

유튜브 캡처

그는 “민주당은 자당의 성추행 의원들은 아무 징계도 하지 않고 비호하는 반면 성매매 여성 관련 정책을 비판한 구의원은 제명하고 있다”면서 “이게 과연 민주당의 성인지 감수성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뒤로는 문란하게 놀면서 앞으론 국민 억압하는 전두환 정권과 하등 차이가 없어 보인다”면서 “국민들에게 외국에서 허용하는 성인 동영상 보면 안 된다고 사이트를 다 차단하고 있다. 외국처럼 불법 야동이 문제면 유포하거나 보관하는 사람을 엄격하게 처벌하면 된다. 개인정보까지 들여다보면서 사이트 차단 조치를 취하는 거는 우리 국민을 믿지 못하겠다는 선언이자 개인에 대한 지나친 억압이다. 이럴 바에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억압민주당으로 바꾸라”라고 비판했다.

그의 비판에 공감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여성가족부가 폐지돼야 국민 세금 지원 받고 낭비하는 페미 단체들의 힘이 약해지고 남혐 범죄단체 워마드도 잡을 수가 있다. 1조원이나 되는 여가부 예산을 권역중증외상센터의 이국종 교수님이나 응급의료센터의 故 윤한덕님 같은 의사 분들에게 의사로 사명감 가지고 일하면서 본인 건강 지키고 과로사 당하지 않게 하는 데에 쓰이는 것이 더 낫고 모든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세금을 잘 쓰는 것이다.”

“교육 문화 경제 일자리 안보까지 여가부가 안 망쳐 놓은 곳 있나요??? 저는 우파 정당분들 반성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들 정신 못 차리고 있는데요 당신들의 적이 누군지 인지 하셔야 합니다.”

진선미 장관. 국민일보DB

“군대 간 것도 억울한데 여자동갑보다 2년 뒤쳐져야 하나요? 당연히 군대 간 기간을 승진소요기간에 산입하는 게 보상이죠”

하 최고위원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네티즌들도 있다. 젊은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발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하태경 이준석이 표 얻으려고 청년들 지지 받을 소리 살살 하는 거 눈에 보이는데도 다음 총선에 바미당을 찍으려는 이유는 그나마 그렇게 꼬리라도 치는 정치인이 저 둘 밖에 없어서 그럼. 이렇게라도 우리가 표심으로 뭔가 보여줘야 다른 놈들도 이게 표가 되는 줄 알고 달려들지.”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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