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던진 동전에 맞는 등 승강이를 하다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사망한 일명 동전 택시기사 사건의 단초가 된 기사와 승객과의 대화가 공개됐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 말에 승객은 “말투가 왜 그러냐”고 시비를 걸다가 결국 반말에 욕까지 했다. 거친 말투의 승객을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대한 기사 간 대화는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승객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네티즌 참여가 이어졌다.

동전 택시기사 사건의 며느리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소개한 영상에는 동전 택시기사 차 안 블랙박스 영상에 녹음된 두 사람 간의 대화가 담겼다. 30대 남성 승객은 어디로 가자고 하는 것이냐는 기사 질문에 “뭐가 기분이 나쁘시냐” “말투를 왜 그따위로 하시냐” 등으로 툴툴거리며 답했다. 불쾌한 기사가 항의했지만, 승객은 말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만 반복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욕설하기 시작했다. “좋게좋게 얘기하니깐(안 되겠다)”며 소리치는 승객의 음성도 녹음됐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뒤 승객의 말투는 더 거칠어졌다. “너 같은 XXX들은 손님이 얼마나 개 X같은 XX가 얼마나 많은지 알려줘야 할 것 같다 택시기사니깐 넌 택시기사만 하면 돼” 등의 말을 하면서 계속 욕을 했다.

자신의 차에서 가져온 동전을 기사에게 집어 던진 뒤에도 두 사람은 승강이는 계속 이어졌다. 도착 5분 여 뒤에 기사가 쓰러졌고, 승객은 이를 보고도 자신의 목도리만 두를 뿐 별다른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기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급성 심근경색 사인으로 사망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경찰은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30대 남성을 폭행 치사가 아닌 폭행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기사의 유가족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며 청원에 나섰다. 택시기사의 며느리가 지난 15일 승객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에는 20일 오전 현재 13만 3000여명이 동의 서명했다. 며느리는 “12월 8일 저희 아버님의 사건 발생 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2월 12일 여러 미디어에 보도되기까지 가해자로부터 최소한의 진심 어린 사과가 전달되기만을 기다려왔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언어폭력과 그에 수반된 거친 행동들, 이로 인해 연결되는 폭행에 대하여 강화된 처벌이 필요하다. 그리고 음주가 동반된 범죄의 경우 그 죄의 감경이 아닌 더욱 엄중한 가중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