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이딴 게 무슨 대통령’ ‘문재인을 탄핵하자’며 연일 극언을 쏟아내는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비하한 민주당 의원들이야말로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됐던 '더러운 잠' 국민일보DB

김 후보는 1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7년 초 민주당 의원이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을 국회 의원회관에 게시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욕적으로 비하했다”면서 “그런 분들이 저보고 품격이 없다며 후보 사퇴를 하라고 하지만 정치 품격을 생각한다면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먼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적었다.

김준교 후보 페이스북 캡처

‘더러운 잠’은 이구영 화가가 에두아르 마네의 대표작 ‘올랭피아’와 조르조네의 대표작 ‘잠자는 비너스’를 재해석해 그린 풍자화다.

박 전 대통령이 나체로 잠들 듯 누워있고 옆에는 최순실씨가 꽃을 들고 서있다. 벌거벗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가 들여온 주사를 맞고 깊은 잠에 빠진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미용 주사 등을 맞았다는 루머를 떠올리게 한다. 창 밖에는 세월호가 물에 잠기고 있다.

그림은 2017년 1월 20일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연 ‘곧, BYE 展’에 전시됐다.

그림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박 전 대통령을 풍자하면서 여성의 나체를 강조한 것은 실정을 비판하려는 취지에서 벗어나 남성우월주의적인 시각만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훼손된 '더러운 잠' 국민일보DB

보수단체 회원들은 국회 전시장으로 달려가 그림을 훼손했다.

표 의원은 ‘여성분들께 많은 상처를 드리는 작품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 작가는 그러나 “민주당이 표가 깎일까봐 ‘여성 폄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위파악도 하지 않고 대응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이 일로 당직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그림이 박 전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비판과 관련, 보수 세력의 이중 잣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2004년 연극 '환생경제'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대학로 극장에 온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포스터를 들고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DB

2004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연극 '환생경제'를 관람하고 있다. 국민일보DB

2004년 8월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풍자한다며 ‘환상경제’라는 제목의 연극 공연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을 ‘노가리’ ‘XX할놈’ ‘X잡놈’ ‘부X값’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조롱했다.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무대 앞줄에서 공연을 보며 박장대소했다.

김 후보는 서울 과학고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광진갑 선거구에 출마했다. 2011년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 ‘짝’의 ‘모태솔로 특집’ 편에 ‘남자 3호’로 출연했다. 당시 방송에서 김 후보는 여성 출연자들로부터 ‘여성을 대하는 게 미흡한 것 같다’거나 ‘그렇게 무턱대고 들이대면 여자들이 싫어한다’는 식의 충고를 듣고 결국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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