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레이스에서는 ‘황교안 대세론’이 여전히 굳건하다. 유영하 변호사 발언을 계기로 전해진 ‘박심’ 논란이나 ‘태극기 부대’를 등에 업은 김진태 의원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전 총리는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다. 한국당 지지자들만 대상으로 할 경우 절반이 넘는 지지를 확보했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그가 ‘정치 초년생’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권 선두주자로 우뚝 선 배경에는 폭넓은 인맥이 힘을 발휘했다는 시각도 있다. 박근혜정부의 핵심 인사 코드였던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이라는 점,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쌓은 법조계 인맥 등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당대표 선거 캠프의 핵심 실무진도 총리 재직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로 구성돼 있다.

황 전 총리는 경기고 72회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성대는 위스콘신대와 함께 박근혜정부 당시 핵심 학맥으로 부상했다. 정홍원 전 총리와 이완구 전 총리,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박근혜정부 당시 실세들이 모두 성대 출신이다. 황 전 총리는 법대 동문회장을 맡으며 동문들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대 법대 출신인 황은연 전 포스코 사장 등 황 전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재계 인사들도 많다. 반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황 전 총리의 대항마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고려대 법대,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황 전 총리와 한솥밥을 먹었던 ‘총리실 인맥’도 핵심 라인이다. 심오택 전 총리 비서실장은 2015년 7월 황 전 총리 취임 당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함께 일했다. 민자당 지방자치국장과 한나라당 부대변인 등을 거친 이태용 전 총리실 민정실장도 황 전 총리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2013~2017년 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냈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초기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낸 오균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도 정책메시지를 담당하고 있다. 원내에서는 황 전 총리 재직 시절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추경호 의원, 황 전 총리의 창원지검장 시절 창원 시장으로 인연을 맺은 박완수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지난 18일 열린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는 추 의원과 곽상도 정종섭 의원 등 대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 지지자들이 무대 앞에서 ‘황교안’을 연호했다. 과거 친박(친박근혜)계였던 이들은 한국당 내에서 ‘친황(친황교안)’ 인사들로 분류되고 있다. TK 지역은 한국당 책임당원의 30%가 몰려있는 핵심 승부처다.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심까지 챙기면서 대세론 관리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그는 19일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게 있는지 입증되지 않았다”며 “탄핵이 타당했던 것인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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