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처음으로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눈이 그쳤지만 맑은 하늘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엔 미세먼지가 공습했다. 20일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이 조치는 미세먼지 농도 상승이 예상될 때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한다. 남해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났다. 고농도의 국외 오염물질 유입되면서 대기질 악화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대기오염도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 “부산·울산·경남·제주 지역은 ‘보통’, 그 밖의 전 권역에서 ‘나쁨’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다만 ‘나쁨’ 권역에서는 오후에 ‘매우나쁨’. ‘보통’ 권역에서 늦은 밤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 질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환경부 에어코리아의 20일 오전 11시 초미세먼지 농도(왼쪽)와 20일 오후 9시 예측 모델. 짙은 붉은색일수록 대기가 탁하다는 의미다.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오후 4시 현재 영등포구 측정소를 기준으로 미세먼지(PM 10) 농도는 ‘보통’ 수준인 78㎍/㎥,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나쁨’ 수준인 72㎍/㎥으로 측정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오전까지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나쁨’ 혹은 ‘매우나쁨’으로 대기질이 악화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 악화의 원인은 ‘대기정체’와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다. 환경부는 “대기정체로 국내 생성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부터 국외 유입이 더해져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어코리아의 대기질 예측 모델 결과를 보면 중국으로부터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는 22일까지 대기질 ‘나쁨’ 상태는 이어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21일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 권역에서 ‘나쁨’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기정체가 이어지며 국내·외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오염 농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틀 뒤 예보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는 매일 오후 5시에 이틀 뒤의 미세먼지 예보를 공개한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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