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준교(37)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당대표 후보와 사모님들이 굉장한 미남과 미인” “김준교 효과로 한국당 지지율이 오른다는데 500원 걸겠다” 등 가벼운 발언으로 당 안팎의 빈축을 사고 있다.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짝’의 ‘남자 3호’로 출연했던 사실이 최근 알려져 여론의 주목을 받은 김 후보가 높아진 인지도에 걸맞지 않은 발언으로 당과 보수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후보는 20일 자신의 발언과 관련된 논란을 의식한 듯 페이스북에 “저 혼자 하는 전당대회가 아닌데 물의를 일으켜 다른 후보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 글을 포함해 이날 하루 동안 8개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앞서 오전 “드루킹과 김경수(경남지사) 일당은 킹크랩을 동원한 8800만개나 되는 천문학적 수의 댓글 조작으로 국민 여론을 통째로 조작했다”며 “따라서 19대 대선은 원천 무효이고 문재인 역시 대통령이 아니므로 제가 현직 대통령에게 막말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대구 합동 연설회에서 젊은 혈기에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완구 전 총리님과 홍문종 의원님, 당의 어르신과 선배님들께 무례하게 느껴졌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좀 더 자중하고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의 전날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 발언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011년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했을 당시 모습. (사진=SBS방송 캡처)

하지만 김 후보는 이 글을 올리고 한 시간 뒤 글에서 “당대표 후보님 세 분 모두 굉장한 미남이시다. 게다가 사모님들도 모두 엄청난 미인이시다”면서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는 대성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 눈치보며 몸 사리는 웰빙 야당이 아니라 할 말은 하는 당당하고 강한 야당”이라며 “‘김준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 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오른다는 데 500원 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김 후보 페이스북 글에 “거는 김에 500만원은 걸어야지, 500원으로 정치를 희화화 시키면 재밌느냐”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 개인의 인지도는 올라갔을지언정 당과 전대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됐다”는 볼멘소리들이 나온다.

그는 자신이 극우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스킨헤드를 하고 외국인을 보면 두들겨 패고 좌파정당 당원 캠프에서 총을 난사하는 게 극우다.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우파”라고 반박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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