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후보가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결정은 존중하지만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TV토론회에서 “탄핵이 타당한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황 후보는 오후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주관한 한국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최근에 제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TV토론에서 말씀한 부분에 관해 오해가 있어 정리해야겠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날 TV조선 주관 TV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는 질문에 ‘엑스(×)’가 적힌 표지를 들었던 것과 관련해 “세모(△) 표시를 들고 싶었는데 선택지가 없어서 ‘엑스(×)’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씀드린 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은 돈 한 푼 받은 것이 입증되지 않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탄핵된 것이 타당한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황 후보의 입장이 바뀌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황 후보가 탄핵에 대한 입장이 어제만 해도 저와 같은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오 후보도 “황 후보의 탄핵에 대한 입장이 불투명하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시종일관 차분한 목소리를 이어가던 황 후보는 “왜 자꾸 제 말씀을 왜곡하시는지 모르겠다. 법조인인데 유감스럽다”고 발끈했다.

오 후보와 김 후보는 황 후보의 리더십 문제에 대해서도 협공을 이어갔다. 황 후보가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미래형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이라고 평가하자 오 후보는 “그동안 황 후보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한 달 정도 사안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니 ‘회피형 리더십’이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도 “황 후보의 답변은 찬성인지 반대인지 알쏭달쏭한 경우가 많다”며 “당대표는 신중할 때도 있어야 하지만 외로운 결단을 필요로 할 때도 있다”고 가세했다. 황 후보는 이에 대해 “제가 회피형 리더십이라는 말은 육십 평생 처음 듣는다”며 “싸우는 게 칼만 휘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여러 전략도 짜고 강온도 맞춰가야 이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종선 심우삼 기자 remember@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