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 일가의 부당한 처우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팀 킴’ 선수들에 대한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등 전 여자 컬링 대표팀 지도자 일가의 갑질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 감사반은 경상북도체육회 선수 및 지도자 등 관계자 30여명에 대한 면담 및 각종 제출 자료를 검토했다.

그 결과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비리, 경상북도 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을 확인했다.

먼저 2015년 이후 여자컬링팀이 대회에 출전해 얻은 상금을 축소해 입금하고 다른 지원금 명목에서 이미 지출한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도 중복해 지출하는 등 상금 3080만원을 횡령한 정황이 확인됐다. 또 컬링팀 및 여자선수단에게 지급된 후원금, 격려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통장이나 현금으로 보관했다. 특별포상금 5000만원을 선수 동의 없이 경상북도컬링협회 수입으로 잡는 등 모두 9386만8000원을 선수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지도자들은 또 국고 및 경상북도 보조금을 지원받아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한 후 동일한 숙박비와 대관료 영수증으로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경상북도체육회에 이중으로 정산했다. 일비를 별도로 지급 받고도 추가로 이용한 택시비도 부당하게 정산하고 허위 증빙자료를 만드는 등 1234만9170원을 적정하지 못 하게 사용했다. 경상북도체육회에서 실비로 지급한 숙소 관리비 일부(약 54만원)를 선수에게 부담시키거나 외부에서 선수들이 강습하고 받은 강의료(약 137만원)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하게 했다.

지도자들이 선수에게 욕설, 인격모독, 과도한 사생활 통제 등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선수들 소포를 개봉하거나 언론 인터뷰 때 특정인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도록 강요했다. 특정 선수를 훈련에서 배제하는 등 팀 킴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호소문을 통해 제기한 인권 침해 내용도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지도자들의 역량 역시 부족하고, 훈련장에도 제때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지도자 일가가 다른 친척 채용 시 면접관으로 들어가 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한 사실도 드러나는 등 정해진 절차를 따르지 않고 채용 비리를 저지른 것도 감사반에서 확인했다.

팀 킴 선수들은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일가의 부당한 대우를 폭로했다. 김 전 회장 직무대행은 물론이고 그의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의 전횡과 관련해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에 문체부 등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합동 감사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 의뢰 6건(중복 포함, 수사의뢰 대상자 3명, 2개 기관), 징계요구 28건(중복 포함, 대상자 10명), 주의 1건, 환수 4건, 기관경고(주의) 4건, 개선 7건, 권고 11건, 통보 1건 등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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