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이 농협금융지주회장 재임 당시 우리투자증권 인수 뒷이야기를 통해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주신 하나님을 간증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21일 열린 국민일보 크리스천 리더스포럼 출범식에서다.




임 전 위원장은 “저처럼 믿음 약하고 매주 교회에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간증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간증이란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심을 알리는 것으로 생각해 감히 제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3년 국무총리실장을 끝으로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매일 아침 농협금융과 농민들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하던 중 우연히 신문에서 우리투자증권 매각 소식을 보게 됐다. 그는 농협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안이라 생각해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즉각 내부의 반발에 부딪혔다. 직접 구성원을 설득해나가기 시작했다. ‘빚내서 집도 사면 안 된다’는 선친의 유훈까지 언급하는 시골 조합장들 앞에서 브리핑까지 하며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확보했다.

본격적인 인수 전쟁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국내 최대 규모인 ‘KB금융그룹’과 농협, 여기에 투자자문사 ‘파인스트리트’까지 뛰어든 3파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됐다. 인수팀 7명과 고군분투하던 그는 그해 12월 16일 입찰가격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임원 회의에서 입찰가격을 물었으나 20분 넘게 침묵만 흐를 뿐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임 전 위원장은 “주일에 교회에 가서 기도한 뒤 무작정 한강에 가서 차를 세워놓고 한참 동안 기도했다”며 “기도를 마친 뒤 눈을 뜨자 전면 계기판 숫자가 전부 3자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주행거리 3만 3333㎞, 주유하고 달린 거리 333.3㎞ 등 전부 3자만 보였다. 그는 고심 끝에 입찰가격을 1조 1333억원으로 적었다. 셋 중 절묘하게 딱 중간의 가격이었다. 그 덕에 인수에 성공했다.

그는 “‘신의 한수’라고 말하는 직원에게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대답했다”며 “잠언 16장 9절 말씀처럼 사람이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하나님이심을,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소중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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