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다스 의혹'과 관련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돌연사 가능성을 제기하며 보석 신청을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작 자신은 ‘죽어도 감독에서 죽어 나간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보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친 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전했다.

이재오 고문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면회를 자주 간다”며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나쁜데 체면이 있어서 본인이 아프다는 걸 밖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 신청도 못 하게 했다”면서 “‘내가 죽어도 감옥에서 죽어 나가지 보석으로 나가겠느냐’며 (보석 신청을) 말리고 못 하게 했는데 변호인단이 ‘저대로 가다간 잘못하면 큰일 날 수 있다’고 우려해 의사에게 몇 차례 진단을 받고 최종 확인을 받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우리가 억지로 보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 전 대통령의) 연세가 거의 80”이라며 “형사소송법에 만 70세가 넘으면 불구속이 원칙이다. 80세의 전직 대통령이고 건강이 극도로 안 좋아 보석 신청했는데 (검찰이) ‘괜찮다’는 둥 헛소리만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이 역대 검찰 중 가장 잔인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수면 무호흡증’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그 안에 얼마 전에 산소 호흡기를 넣어놓고 계신다”며 “옆에 사람이 없으면 밤에 주무시다가 깜빡할 수 있다. 그래서 하도 급해서 우리가 사정해서 산소 호흡기 같은 걸 안에 들여서 요즘 그걸로 겨우 수면을 하고 그러신다”고 전했다.

수면 무호흡증 외에도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제시한 9가지 병명 중에는 기관지 확장증·역류성 식도염·제2형 당뇨·탈모·황반변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문은 수면 무호흡증 다음으로 당뇨를 위험 요소로 꼽았다. 그는 “당뇨가 합병증이 오면 그건 걷잡을 수 없다”고 말한 뒤 폐 질환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꾀병이 아니라면서 “진짜 아프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뉴시스


이 고문은 또 검찰 입장을 전하는 진행자에게 화를 내다가 “문재인 대통령님께 화내는 거다. 권력의 정점에 누가 있나? 전직 대통령 보석 여부를 대통령이 결정하지 누가 결정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진행자가 “보석 여부를 대통령이 결정하냐”고 질문하자 이 고문은 “우리도 정권 잡아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석 여부를 법원이 결정하지만 지금 그보다 더 약한 것도 정권의 사인받고 다 민정수석실에서 컨트롤 한다는 걸 천하가 다 아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CBS가) 친정부 소리 듣는다. CBS가 언제부터 친정부가 된 거냐”고 격분했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은 지난 19일 서울고법 형사1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만성질환인 수면 무호흡증으로 수면 장애를 받고 있고, 이 때문에 먹는 약에 내성이 생겨 상황이 심각해졌다면서 돌연사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과거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39억원을 조성(횡령)하고, 삼성에 BBK 투자금 회수 관련 다스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지난해 10월 1심에서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과 추징금 82억원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은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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