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특히 2명의 외국인 투수들은 각 구단 투수진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2명의 외국인 선수가 각각 10승 이상씩을 올려주기를 기대한다. 15승 이상씩을 거둔다면 그해 성적은 껑충 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두 투수 모두 10승 이상씩을 올린 구단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는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라는 외국인 쌍두마차가 있었다. 후랭코프가 18승, 린드블럼이 15승을 거뒀다. 33승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10승 이상을 거둔 유일한 팀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 와이번스에선 메릴 켈리가 12승으로 10승을 넘었고, 한화 이글스에선 키버스 샘슨만이 13승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에선 헥터 노에시가 11승을, 롯데 자이언츠에선 브룩스 레일리가 11승으로 10승을 넘겼다. 키움 히어로즈에선 제이크 브리검이 11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KT 위즈, NC 다이노스는 10승 외국인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7년에는 NC의 두 외국인 투수가 모두 10승을 넘겼다.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가 각각 12승씩을 올렸다. SK도 켈리 16승, 스캇 다이아몬드 10승이었다. KIA에선 헥터가 무려 20승을 올렸지만 팻딘이 9승에 그쳤다. 두산에선 니퍼트가 14승, 롯데에선 레일리가 13승, LG에선 소사가 11승, 키움에선 브리검이 10승, 한화에선 알렉시 오간도가 10승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이렇게 따져보면 삼성과 KT만이 외국인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셈이다.

2016년으로 돌아가면 두산의 원투 펀치가 가장 강력했다. 니퍼트가 22승, 보우덴이 18승을 올리며 두 외국인 투수가 무려 40승을 합작했다.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KIA 역시 헥터가 15승, 지크가 10승을 기록했다. NC도 강력했다. 해커 13승, 스튜어트 12승이었다. 롯데에선 린드블럼, LG에선 소사가 10승을 채웠다. SK와 삼성, KT, 한화, 키움에는 외국인 10승 투수가 없었다.

2015년에는 넥센(현 키움)에서 두 명의 10승 외국인 투수를 배출했다. 밴헤켄이 15승, 피어밴드가 13승을 올렸다. LG에서도 루카스와 소사가 각각 10승씩을 기록했다. 롯데에서도 린드블럼 13승, 레일리가 11승을 올렸다. 삼성도 피가로가 13승, 클로이드가 11승으로 28승을 합작한 적이 있다. KT에선 옥스프링이 12승, SK에선 켈리가 11승, KIA에선 스틴슨이 11승, 한화에선 탈보트가 10승을 올렸다.

두산이 대체로 외국인 투수 농사를 잘 지어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10승 외국인 투수가 없는 삼성과 KT의 경우 분발이 필요하다. 올해도 외국인 투수 합작 30승 또는 40승을 기록하는 팀은 우승권에 근접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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