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제공


“배낭여행이 힘들다 보니 좀 여행을 할 줄 아는 출연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중 한 분이 류준열씨였어요. 류준열이란 사람을 가상의 트래블러로 세우고 기획했다고 과언이 아닙니다.”

21일 서울 마포구 JTBC 사옥에서 열린 ‘트래블러’(JTBC)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최창수 PD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류준열은 쿠바 여행에 적격이었다. 쿠바에 편안하게 스며드는 류준열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도 푹 빠져들었다.

‘트래블러’는 배우 류준열과 이제훈의 쿠바 배낭 여행기다. 두 사람이 카리브해의 진주로 불리는 쿠바를 2주간 돌아다니며 체 게바라, 헤밍웨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등 숱한 낭만의 조각들을 만끽하는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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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전파를 탄 프로그램은 3.1%(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작위적 설정이나 자극적 장면을 내세우지 않고, 다큐멘터리처럼 담담한 호흡을 통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기분 좋은 출발로 볼 수 있다.

그 중심엔 ‘여행 좀 하는’ 류준열이 있었다. 첫 회에서는 쿠바로 떠난 류준열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연말 시상식 일정이 있는 이제훈을 두고 홀로 목적지로 향했다. 쿠바 아바나에 도착한 류준열은 스스로 흥정하며 교통편을 찾아 나서고, 발품을 팔아 숙소를 구했다. 유심칩을 구하기 위해 2시간 동안 줄을 서고, 쿠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으며, 헤밍웨이가 즐겨 찾던 술을 경험해보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이어졌다. 숙소 엘리베이터는 협소했고, 수동으로 운전해야 했다. 말레콘을 걷다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류준열은 그들에게 팁을 건넸으나 되레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류준열은 당황하지 않고 현지의 상황, 처음 보는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며 현지에 녹아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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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문가로 구성된 제작진이 전하는 짙게 전한 여행의 정취도 프로그램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최 PD는 유라시아를 횡단 여행하고 포토에세이 ‘지구별 사진관’(2007)을 출간했었다. 여기에 718일간 30여개국을 여행하며 에세이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2018)를 펴낸 김멋지, 위선임 작가가 함께했다. 낯설어 더 아름다운 쿠바 자체를 부각하는 진솔하고 담백한 시퀀스들이 이어졌다.

연말 스케줄로 인해 이후 합류하게 될 이제훈과의 호흡 역시 기대를 모은다. 최 PD는 “(류준열씨의) 여행 메이트를 생각했을 때 청춘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배우 중 가장 위에 있는 분이 이제훈씨였다. 그저 여행지를 즐기는 모습보다는 여행의 과정 자체를 생각해보게 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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