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만난 모습. AP뉴시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협상에서 논의될 북한 비핵화 의제가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정상회담의 핵심 사안 중 하나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을 언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담의 주요 사안으로 ‘비핵화 의미에 대한 공유된 이해 진전’, ‘모든 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동결’, ‘최종적인 로드맵을 향한 노력’을 언급했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실상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는 협상 의제를 거론한 것이다.

미국은 북한에 당초 알려진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플러스알파’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나도 대북 제재를 풀어주고 싶다”며 “그러려면 상대방(북한)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변 핵시설 폐기를 뛰어넘는 미국의 요구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언급한 핵심 사안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모든 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동결(a freeze on al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missile programs)’이다. 만약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플러스알파가 WMD 동결이고, 동결이 폐기보다 우선적으로 다뤄진다면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서 다소 멀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동시에 WMD 동결만이 이번 협상의 주된 목표라고 보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 추가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때도 김 위원장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 폐기를 약속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 연속 협상을 진행했다.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하노이 시내에 있는 파르크 호텔에서 ‘하노이 선언문’을 향한 치열한 의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전날 양측은 같은 장소에서 4시간 30분 동안 첫 실무협상을 가졌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