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한 오찬을 주최하고 “우리가 나눈 우정의 깊이 만큼 양국관계도 더 깊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에서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서로 맞닿아 있다”며 “우리의 만남 이후 양국의 교역액은 역대 최고치를 이루고 방산협력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양국이 더 행복하고 잘 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시인 타고르를 언급하며 “1929년 동방의 등불이란 시를 통해서 한국 국민의 힘과 저력과 밝은 미래에 대해서 전한 바 있다”며 “한국전쟁 당시 인도인들이 한국을 도울 기회가 있었다. 양국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 인도 간의 우호 협력 관계는 허왕후 시절인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양국관계가 점점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강된장, 초당두부, 골동반 등이 제공됐다. 인도식 통밀빵, 렌틸콩과 칙피스콩 수프, 요거트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 등도 테이블에 올랐다. 채식주의자인 모디 총리의 취향에 맞춘 메뉴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정일영 인천국제공항 사장, 한종주 기가테라 대표, 김승우 뉴로스 대표,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등 경제인들도 참석했다.

앞서 한·인도 정상은 회담에서 원전 건설과 우주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비제이 케샤브 고케일 인도 수석차관은 “한국과 인도는 2011년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원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기반이 구축돼 있다”며 “인도는 앞으로 7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이 원전 건설 사업에 직접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은 지난 40년 동안 독자적인 기술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왔다”며 “안정성과 경제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도가 원전을 건설한다면 한국의 업체들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인도 측은 우주분야 협력도 요청했다. 케샤브 차관은 “인도에는 우주 분야의 담당기구인 우주항공청이 있다. 우주항공청의 발사기술은 신뢰할 수 있으며 검증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이 위성을 발사할 때 인도의 발사체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디 총리도 “인도는 달 탐사를 위해 찬드라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같이 협력을 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에게 가장 원하는 협력 분야가 우주분야”라며 “한국은 위성기술은 좋은데 발사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리의 인공위성을 인도의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한 경우가 있었다”며 “한국과 인도가 함께 달을 탐사할 때까지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1999년 인공위성 ‘우리별 3호’가 인도의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된 바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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