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에서 10대 남녀학생들이 자신들보다 어린 남학생 한 명을 집단폭행했다는 청와대 청원글로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피해자의 형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가해학생들이 경찰에 신고하면 폭행 장면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며 엄벌을 호소했다.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청와대 청원글 캡처. 일부 모자이크

논란은 22일 오후 임모씨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임씨는 “동생(A)이랑 둘이 살고 있는데 어제(21일) 저녁 7시쯤 동생이 도와달라고 문자를 보내왔다”면서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지만 1시간쯤 뒤 모르는 여자(B)한테서 현금 50만원을 들고 공원으로 오라는 카카오톡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B씨는 이후 남자들에게 붙잡힌 채 얼굴이 피범벅이 된 A씨의 사진을 임씨에게 보냈다고 한다. 현장으로 달려간 임씨는 B씨 일행이 웃고 있는 소리와 동생 A씨가 울면서 잘못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청와대 청원글 캡처. 일부 모자이크

임씨는 “알고 보니 돈 5만원을 빌려 달라는 B씨의 요청을 동생이 거절하자 B씨가 남학생들을 불러 동생을 집단폭행한 것”이라면서 “때린 남자와 여자애들은 총 6명이고 모두 19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학생들은 (폭행) 사진 동영상을 찍고 제게 보여주면서 경찰에 신고하면 학교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 20개 이상을 올리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신고를 하고 싶지만 어릴 때 사고로 부모를 여읜 저흰 단 둘이 살고 있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임씨는 이후 가해자들이 자신에게 보냈다는 충격적인 카카오톡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청와대 청원글 캡처. 일부 모자이크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B씨 일행은 임씨에게 막무가내로 폭언을 일삼거나 피해 학생을 조롱한다. B씨는 A씨를 폭행해 창고에 가뒀다며 사진을 공개하거나 폭행하며 촬영했다는 영상도 올린다. 그러자 다른 여학생들은 폭행당하는 장면을 보며 킬킬대거나 피해자의 얼굴이 못생겼다고 비하하는 등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일삼는다.

B씨는 “5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싫다고 째려봐서 밤에 애들 데리고 창고에서 3시간 정도 팼다”고 설명한다. 그러자 다른 여학생들은 “죽이지 왜 살려둬”라거나 “나이스”라며 고소해하기도 한다.
청와대 청원글 캡처. 일부 모자이크

임씨가 “동생은 생판 모르는 사람들한테 집단폭행 당하고 뼈가 부러져서 입원했다. 가해자들 용서 안 한다. 후회하지 마세요”라고 말하자 또 다른 여성은 “니 동생 B 앞에서 무릎 꿇고 빈 거 영상 찍었다. 보내주리?”라고 협박하거나 “응 어차피 청소년법이야”라고 대답한다.

청와대 청원글 캡처. 일부 모자이크

청원글은 삽시간에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으로 퍼졌다. 이어 오른 지 한나절 만인 23일 자정 현재 무려 6만6000여명이 서명에 동참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청원글의 내용이 사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동생이 폭행 당해 뼈가 부러지고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임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을 의아하게 여긴 네티즌도 있다. 다만 임씨가 공개한 카톡글에 일부 실명이 포함된 점, 일부 구체적인 지명이 포함된 점 등으로 미뤄 사실로 짐작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인터넷 이슈마다 강력한 화력을 지원해온 ‘보배드림’ 회원들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

한 회원은 “대통령님, 대선전에 저희 보배드림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한 영상 요즘도 보고 있습니다”라면서 “약자가 패배하는 나라 말고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의 국민이고 싶습니다. 저의 보배드림에 저런 글이 게시되지 않는 나라를 꼭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회원은 “19살이면 사리판단은 당연히 할텐데 왜 전부 저리 미쳤을까. 부모 없는 저 형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청원글 논란이 확산되자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런 사건이라면 경찰이 나서야 할 상황”이라면서 “장소나 가해자들이 특정되는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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