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별열차 동승… 현송월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일본 TBS 방송화면 캡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던 평양발 특별열차가 26일(현지시간) 새벽 중국 난닝시의 한 기차역에서 잠시 정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열차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탑승했다. 현 단장도 이 역에서 휴식을 취했다. 현 단장이 북측 수행단으로 김 위원장과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단장은 지난해 1월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 접촉에 북측 차석 대표로 참석하며 국내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한때 현 단장이 김 위원장의 애인이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3년에는 ‘현 단장이 음란물 제작에 연루돼 총살됐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나왔으나, 2014년 5월 북한 전국예술인대회에 나타나면서 ‘총살설’은 일축됐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지난해 1월 21일 강릉 아트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현 단장은 1977년생으로 가수 출신이다. 김 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전 국방위원장에 의해 결성됐던 왕재산경음악단 소속 가수로 활동했다. 1995년 ‘장군님과 해병들’을 부르며 얼굴을 알렸다. 23세 당시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은 현재까지도 인터넷상에서 떠돌고 있다.

2012년부터는 ‘북한의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단장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 권력자로 집권한 2012년 당시 10인조 여성 밴드로 이 악단을 결성했다. 김 위원장은 ‘모란봉’이라는 악단 이름 역시 직접 지을 정도로 해당 악단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모와 실력을 모두 겸비한 가수와 연주자로 구성된 모란봉악단은 서구식 음악과 과감한 의상으로 폐쇄적인 북한 내에 파격을 선사했다. 악단의 대우 역시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수 시절 현 단장의 모습. 유튜브 캡처

모란봉악단장으로 알려졌던 현 단장은 지난해 1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라는 새로운 직함으로 등장했다. 해당 악단은 평창동계올림픽 공연을 위해 기존의 삼지연악단을 확대 개편하며 새롭게 창설됐다. 이후 현 단장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까지 맡으며 북측의 각종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북미 관계 역사상 처음으로 만찬을 갖는다. 만찬 장소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노이 오페라하우스가 유력한 만찬장으로 꼽힌다. 두 정상은 만찬을 하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날 현 단장이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조용필과 노래를 부르는 현 단장의 모습. 유튜브 캡처

앞서 현 단장은 지난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가수 조용필과 ‘깜짝 듀엣’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노래 한 곡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사회자의 제안에 앞으로 나온 조용필은 현 단장에게 듀엣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불러 만찬장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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