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불사’ 투쟁을 벌였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를 상대로 연일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강경 대응하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인터넷에선 ‘교육부 장관이 아니라 교육부 장군’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유 장군, 아니 유 장관이 과거 국회에서 자신을 향해 ‘내가 그렇게 좋아’라는 실언을 했던 한선교 당시 새누리당 의원에게 당당히 맞섰던 장면이 다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유 장관에 대한 네티즌들의 응원은 한유총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비례한다.

유 장관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한유총 주장과 달리 대다수 유치원은 정상 개원했다”면서 개학연기 투쟁을 벌이는 일부 유치원장들에게 개학연기 철회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유 장관은 “확인 결과 개학연기를 강행한 유치원은 239곳이었다”면서 “학부모 볼모로 삼는 행위는 이번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듀파인은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며 “유아교육개혁을 멈추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일보DB

에듀파인은 유치원의 회계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도입하려는 전산 시스템이다.

유 장관은 또 “한유총은 사립유치원의 회계투명성에 대한 논의를 할 때마다 집단휴업 결의 등을 반복했다”면서 “개학을 연기하고 있는 유치원 원장들께서 교육자의 본분으로 돌아와 당장이라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그동안 한유총을 상대로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지난달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치원은 학교다. 국가의 세금 지원이나 여러 혜택을 받으면서 장사하는 것처럼 개인 사유 재산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인정해달라는 것은 이중적인 혜택을 받겠다는 주장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치킨집 사장이 치킨집 문 닫는데 종업원 3분의 2의 동의를 받아오라는 것과 같다’는 한유총 정책위원의 발언과 관련, “유치원을 치킨집처럼 생각하고 운영했다면 이제 유치원을 운영하시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학부모의 준비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문 닫겠다고 하는 것은 학부모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월 12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예졸업식에서 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이어 “한유총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집단 휴업에 대해서는 법에 정해진 절차와 규정대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강경한 유 장관의 대응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마다 유 장관을 응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겉보기엔 약한 사람처럼 보이는데 강한 사람이네요”라며 “그 깡으로 교육계 적폐 세력 다 몰아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던 유 장관이 자신을 향해 실언을 했던 한선교 당시 새누리당 의원에게 당당히 맞섰던 장면을 떠올리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의원은 국정감사 도중 유 의원을 향해 피식 웃으면서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 웃지 마시고”라며 반말투로 말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유 의원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는 “정식으로 사과하세요!”라고 수차례 외쳤다.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유 의원의 강한 반발에 한 의원은 곧바로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됐습니까”라고 말했지만 여성 의원을 우습게 여긴 발언이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한 의원은 이후 “개인적으로 제가 유 의원님 대학교 선배라서 아마 조금 긴장감을 놓친 것 같습니다. 유 의원께서 받아들이시기에 지금도 불쾌하시다면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라면서 뒤로 물러섰다.

유 의원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한 의원의 발언과 사과는) 국회와 국회의원을 모독한 것이었고 개인적 관계를 내세워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던 것도 본인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영상을 돌려보며 “언제나 당당했던 장관! 한유총에도 끝까지 당당하게 맞서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한유총의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 방침을 결정했다. 한유총 소속 일부 사립유치원이 개학 연기를 강행한 데 따른 결정이다. 교육청은 조만간 관련 절차에 착수해 다음 달까지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 장군, 아니 유 장관의 무관용 원칙 대응과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발에 밀린 한유총은 이날 오후 개학 연기 투쟁을 철회했다. 한유총은 입장문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맡긴 학부모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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