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목회, 카페 교회가 아니라 사회와의 관계 회복”



“문화 목회는 카페 만들자는 얘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성석환 장로회신대 교수가 11일 서울 종로구 동숭교회에서 ‘문화목회 정의와 역사’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목회자들에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문화법인(이사장 조건회 목사)이 연 ‘문화목회 콜로키움’ 중이었다.

그는 한국교회가 겪는 위기들이 한국사회의 변화된 선교적 상황에 대처하지 못함에 있다고 봤다. 위계적인 중앙집권적 선교방식을 고수하고 경쟁과 분열을 조장하는 성장주의 전략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회 건물과 교인은 있지만 한국교회가 사회가 이끌어 갈 문화적 의미를 생산할 만한 지도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교회가 복음을 문화적으로 유통할 것을 고민했으나 자본과 결합한 문화콘텐츠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며 기독교적 콘텐츠는 젊은이에게 어필하지 못하게 됐다. 심지어 IMF위기 이후 부를 과시하는 것이 인정받는 신자본주의가 유입되고 교회는 근본주의에 빠지며 사회적 변화로부터 고립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성 교수는 문화목회를 ‘하나님 선교의 문화적 실천’이라고 정의했다. 지역과 마을에 파송된 공동체로서 그곳에서 하나님이 행하는 선교에 동참하는 목회적 실천이라고 했다. 그 때문에 공공신학적 실천이 중요하며 목회 활동의 중심을 교회 내부 구성원의 성장에 두는 교회 중심적이 아니라 지역 중심에 두는 패러다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지역의 문제를 교회의 선교적 의제로 받아들이고 선교적 지향점을 지역사회를 향한 하나님 선교에 두자고 했다. 그는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하나님은 늘 판을 흔드신다”며 “판이 흔들리는데 30년 지속한 관성을 고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화목회를 위해 문화계 영역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성 교수는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공존의 마을 공동체 개념이 해외 교회로부터 들어왔지만 기성 교회는 이를 삐딱하게 바라봤다”며 “이로써 한국교회의 사회적 고립이 가속됐으며 새로운 공동체 담론에서 소외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진호와 최순실이 전혀 문제없이 한국교회를 다닐 정도로 공동체가 무너졌다”며 “정작 마을 공동체 담론에서 한국교회는 뒤처졌으며 오히려 우리가 치유해야 할 사회적 타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영국 등에서 공산주의의 대안으로 나온 공동체 이론을 막스의 문화산업에서 나오는 이론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공산화의 반대급부에 있었던 문화공동체를 보수주의자들이 공산주의 이념으로 공격한 것은 참 아이러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페 만들고 영화 보여주는 게 문화목회가 아니다”며 “문화목회란 우리의 눈을 고치고 한국 사회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님 선교는 망하지 않지만 교회는 필요하면 망할 수도 있다”며 “하나님은 인간적인 것들을 하나님 이름으로 치장한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공동체를 회복해 성육신의 새로운 형식을 찾아내고 하나님 나라를 증언할 새로운 형식을 찾아야만 한다고 요청했다.

총회문화법인은 문화목회 전문가 양성을 위해 콜로키움을 다음 달 22일까지 매주 월요일 진행한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 목회’를 주제로 신학 인문 목회 지역 등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 문화목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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