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국가원수 모독죄’로 규정하고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결정한 가운데 과거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또한 강도 높은 발언들로 국가원수를 모독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었기 때문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2일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에서는 즉각 법률적인 검토를 해서 윤리위에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문제 삼은 발언은 나 원내대표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나 원내대표는 앞선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으로 여당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해당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자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12월 19대 국회 당시 양승조 민주당 의원(현 충남도지사)은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양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를 무기로 공안 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로 인해 암살당할 것을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의 발언에 정부·여당은 “대통령의 위해를 선동하는 무서운 테러”라며 양 의원의 제명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정의 동반자인 야당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정치를 보여 달라”며 반발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야당 의원의 유일한 무기인 입과 말을 막는 것은 야당의원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으로 이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보다 앞선 7월에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으로 파문이 일었다. 홍 대변인은 당 정책회의가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의 구절을 인용해 “만주국의 귀태(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후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주장해 여당의 반발을 샀다. 홍 대변인은 해당 발언의 부적절성을 인정하고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민주당은 19대 대선 직전에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그년’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논란을 두고 트위터에 “공천 헌금이 아니라 공천 장사. 장사의 수지 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간다.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적어 여권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이 의원은 “그년은 그녀의 줄임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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