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홈페이지에 공개된 ‘WCG 2019 시안’ 종목.

올해 7월 중국 시안에서 개최되는 월드 사이버 게임즈(World Cyber Games, WCG)의 6개 종목이 공개됐다. ‘월드’라는 간판이 걸렸지만 세계 팬들이 납득할만한 종목 선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이 뒤따른다.

WCG측은 지난 2월부터 공식 웹 사이트와 SNS를 통해 종목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선정된 6개 종목은 ‘클래시 로얄’, ‘크로스파이어’ ‘도타2’ ‘하스스톤’ ‘왕자영요’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7년 3월 삼성전자로부터 WCG 상표권을 사들이며 세계 대회 개최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삼성전자가 사업 방향을 틀며 WCG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상표권 확보를 반기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대회 종목이 공개되자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곧장 종목 선정 기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종목 면면을 살펴보면 세계적인 대중성이 없거나 인지도는 있어도 당장 게임을 하는 지역이 중국에 한정된 게임 투성이다. 아무리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라도 기존 전통을 망가뜨리면서 대회를 존속해야 되냐는 팬들의 비판이 SNS와 커뮤니티에서 우후죽순 솟았다.

종목 선정의 뚜렷한 기준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의문을 키웠다.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의 경우 대부분의 크고 작은 대회가 중국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 WCG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게임이기에 ‘워크래프트’가 충분히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이 같은 기준이라면 ‘스타크래프트’와 ‘피파 시리즈’도 종목에 포함되어야 했다. 두 게임은 2000년 WCG 대회가 출범할 때부터 한 번도 빠짐 없이 종목에 들어갔다. 팬들은 ‘결국 중국에서 인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게임 ‘왕자영요’의 입성은 의문의 정점을 찍었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KRKPL’이란 명칭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게임이 출시조차 되지 않았을 정도로 인지도가 떨어진다. 유럽이나 북미로 넘어가면 이같은 ‘무지’는 더욱 심해진다.

아울러 팬들은 오너인 스마일게이트가 자사 캐시카우 ‘크로스파이어’를 종목에 넣은 것이 일면 이해는 되지만 세계적인 인지도를 따졌을 때 명분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나마 ‘도타2’ ‘하스스톤’ ‘클래시 로얄’이 세계적 대중성이 있지만 셋이 종목으로 들어온 데는 중국 내 인기가 가장 중요하게 반영됐을 거란 시선이다. ‘클래시 로얄’을 만든 슈퍼셀은 지난 2016년 텐센트가 인수했다.

이다니엘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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