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화면캡쳐

아내가 바다에 빠졌다며 구해달라고 호소하던 남편. 이들은 재혼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부부였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남편의 수상한 행적이 속속 드러났다. 경찰은 그가 아내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살해 동기는 돈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가 돈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남편은 앞서 2012년 전남 일대를 누볐던 금고털이범이었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차 사고를 가장해 재혼한 아내 김모(47)씨를 숨지게한 혐의로 박모(50)씨를 9일 구속한 뒤 12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박씨가 사망보험금 17억원을 노리고 재혼한 지 3주된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있다.

해돋이 보러갔는데… 아내는 사망·남편은 용의자

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경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여수 금오도를 찾았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 박씨가 바닷가 근처 민박집을 찾아 “아내와 차가 바다에 빠졌다”며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민박집 주인이 신고 후 상황을 살피러 나갔으나 이미 차는 바닷물 속에 가라앉아 손 쓸 수 없는 상태였다.

KBS화면캡쳐

곧 구조대가 도착했다. 이들은 민박집 주인이 신고한 것보다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차 안에 갇힌 부인이 직접 신고한 것이다. 하지만 끝내 김씨는 차 안에서 숨졌다.

경찰은 사건 내막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 CCTV를 돌려보다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고를 목격한 박씨가 보인 행동이 의심스러웠다. 신고를 요청하기 위해 민박집으로 가던 그는 느긋해보였다. 사고 현장을 힐끗 쳐다보며 유유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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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사고 현장은 평지였기 때문에 외력이 있지 않은 이상 차가 스스로 굴러 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남편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차가 움직였다”고 진술했으나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

경찰은 “사이드 브레이크가 잠기지도 않았고, 기어도 중립이었다”며 “바닷물이 빨리 들어갈 수 있도록 조수석 뒷좌석 창문을 7cm가량 열어놓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당시 바람 방향이 해상에서 육지 쪽으로 불고 있었다”며 “사람의 외력이 있지 않는 한 추락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찰은 박씨가 차를 돌리면서 추락방지용 난간에 차가 충돌하고, 자신 혼자 차에서 내린 뒤 차량을 바다로 민 것으로 판단했다.

그가 사전답사를 한 정황도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사고 발생 전 23일 한 차례 금오도에 방문해 사고 당일과 같은 경로로 이동했다.

보험금 노린 의도적 접근?

이들 부부는 식당 종업원과 손님 사이였다. 지난해 8월 아내 김씨가 한 식당에 취업했다. 박씨는 이곳 단골손님이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부부는 급격히 가까워져 지난해 12월 10일 혼인신고를 했다.

이 무렵 아내는 동료에게 “혼인신고를 했으니 보험 수익자를 남편으로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지인이 무슨 일인지 묻자 “남편이 다 알아서 해준다고 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김씨는 결혼 후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남편으로 바꿨다. 아내가 사망했을 경우 남편이 받을 수 있는 돈은 17억5000만원이었다.

박씨는 자신이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어 실적때문에 아내의 생명보험을 가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건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김씨 사망보험금이 박씨에게 지급되진 않았다”며 “박씨가 혐의를 부인하지만, 보험금을 노린 살인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남편, 알고 보니 금고털이범

경찰은 수사 중 남편의 전과를 확인했다. 그는 2012년 전남 여수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우체국 금고털이범이었다. 당시 금고 뒷벽을 뚫고 돈을 꺼내 가는 해괴한 수법으로 희대의 금고털이 사건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박씨는 2012년 12월 친구 사이인 경찰관 김모 경사와 함께 여수시 월하동 우체국 금고에서 현금 5200만원을 훔친 혐의로 실형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복역 후 출소한 뒤 버스 운전기사와 보험설계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 그가 흉기를 지니고 다닌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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