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선거벽보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하기관장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이 야당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타겟이 된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우선은” “당장은” “현재로서는”과 같은 단서를 달며 “현재 직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손 사장은 지난해 12월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취임 당시부터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전남 장성 출신인 손 사장은 1981년 경위 특채로 경찰에 들어간 뒤 경기 안산경찰서장, 서울 강남경찰서장, 경찰대학 학장 등을 거쳤다. 공항과 관련한 별 다른 이력은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손 사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2016년 더불어민주당 안산시 단원을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20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민주당 당적을 소유하고 있다. 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되면서 지역위원장 자리는 내려놓았지만 언제든지 복귀가 가능하다.

포문은 자유한국당 소속의 이현재 의원이 열었다. 이 의원은 박선호 국토부 제1차관을 향해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새로 임명됐는데 그동안 낙하산 인사로 문제가 많았고 중간에 퇴직도 많았다”며 “손 사장은 내년 총선에 안 나가는 것을 전제로 임명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국당 소속의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손 사장을 발언대로 세웠다.

이때부터 야당 의원들과 손 사장 사이의 출마를 둘러싼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이 의원이 “내년이면 총선이 1년도 안 남았다. 내년 총선에 안 나가는 것을 전제로 사장에 근무하는 것이냐”고 묻자 손 사장은 “우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재차 “답을 분명히 해 달라”고 요구하자 손 사장은 “의원님 말씀에 공감한다. 우선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고 모호한 답변을 반복했다. 이 의원이 “(총선에) 안 나가고 업무에 전념할 것인지 묻는 것”이라고 다그쳐도 손 사장은 “전념 할 겁니다”라고만 답했다. 이 의원이 “안 나간다는 얘기로 이해하면 되느냐”고 묻자 “당장은 우선 그렇게 이해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결국 이 의원은 “그렇게 애매하게 말하는 것은 지금 애들 장난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는 당직 보유 여부가 사장 임명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이 의원이 “당원이면 공직을 맡는 데 문제가 없느냐”고 묻자 박 차관은 “관련 규정을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질의가 끝나자 무소속인 이용호 의원이 “이 문제는 짚을 필요가 있다”며 다시 손 사장을 발언대로 불러 세웠다. 이 의원이 “나중에 출마하더라도 (지금) 소신을 분명히 밝히는 게 옳다”며 명확한 답변을 요구해도, 손 사장은 “현재로서는 제가 이 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를 드렸다”고 또 다시 모호한 답변을 반복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연이어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박덕흠 의원이 “어차피 이미 임명돼서 철회를 할 수 없다. 딱 솔직하게 ‘나갈 수 있다’ 이렇게 남자답게 하라”고 몰아붙이자, 손 사장은 “이 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만 어떠한 변화에 대해서는 제가 쉽게 답변 드리지 못한다”고 했다. 나중에 출마할 경우 ‘말 바꾸기’ 논란에 대비해 ‘변화’라는 단어로 출구를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이 “하여간 출마하겠다는 것으로 알아듣겠다”고 해도 손 사장은 “아무튼 이 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임명 당시 제기됐던 전문성 논란에도 확실한 답을 하지 못했다. 함진규 한국당 의원이 손 사장의 모호한 답변을 지적하며 “항공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 비행기 사고가 자주 나는데 전문성이 있느냐”고 묻자, 손 사장은 “저는 평생 안전에 관련해서 근무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목에서 손 사장이 언급한 ‘안전 관련 근무’는 경찰로서 재직한 경험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시민의 안전과 관련한 직업이기 때문에 공항공사 사장으로서 전문성이 있다는 설명인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스스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인정한 셈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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