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압둘라 국왕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해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新)남방정책이 만나 새로운 동반성장의 길을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만찬은 말레이시아 왕궁에서 압둘라 국왕 내외가 주최했다. 마하티르 총리 내외와 우리 측 대표단, 양국 정·재계 인사, 말레이시아 주재 외교단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압둘라 국왕이 말레이시아 제16대 국왕으로 지난 1월 취임 이후 첫 국빈으로 초청해 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압둘라 국왕은 “말레이시아의 좋은 친구인 한국의 문 대통령을 자신의 첫 국빈으로 맞이해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만찬은 드레스코드부터 엄격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문 대통령과 공식수행원 가운데 남성 참석자에게 턱시도(연미복) 정장을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만찬 참석자들은 서울에서 공수해 간 턱시도를 입었다. 김정숙 여사는 한국의 전통 정장 격인 한복을 입어 격을 맞췄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9월 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 아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선정한 ‘2017 세계시민상’ 수상식에서도 턱시도를 입은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모바일용 달력을 제작하면서 턱시도에 나비 넥타이를 한 문 대통령의 모습을 마지막 달인 12월의 배경 사진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여기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페낭대교는 양국 협력의 상징이자 희망”이라며 “양국이 함께할 때 우리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알라룸푸르의 상징이자 명소인 트윈타워는 2개의 건물을 각각 일본계 컨소시엄과 한국계 컨소시엄이 건축했다. 한국측 건물은 삼성물산과 극동건설이 참여했다.



국빈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과 압둘라 국왕은 사전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압둘라 국왕에게 무용총 수렵도가 새겨진 국궁세트를 선물했고, 압둘라 국왕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파항주 전통음식 조리법과 전통식기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포럼을 끝으로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캄보디아로 이동해 동포간담회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 캄보디아 방문 일정을 마친 후 귀국 전 세계문화 유적지인 앙코르와트를 방문한다. 캄보디아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앙코르와트 유적 방문은 캄보디아 정부쪽에서 요청이 있었다. 협의를 하다가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앙코르와트가 캄보디아인의 자존심이고 찬란한 고대 문화의 상징이므로 존중과 존경의 의미를 담아 방문하기로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캄보디아 측의 요청에는 앙코르와트 유적 복원 사업에 한국 정부가 기여해온 점에 감사하다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1992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앙코르와트가 지정된 이후로 우리의 복원기술을 활용해서 지원 중”이라며 “코이카(KOICA) 무상원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2015년부터 3년 간 진행된 프레아 피투 사원군에 대한 복원사업에 4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또 올해부터 2023년까지 진행되는 2차 복원사업에는 7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김 대변인은 “기술적으로 우리 정부의 문화유적 복원기술을 활용해서 지원하고 있다”며 “재정적으로 총 1100만 달러를 지원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에는 두 대의 비행기가 동원된다. 공항이 작아 타고 왔던 공군 1호기 대신 공군 2호기가 움직일 예정이며 캄보디아 측에서 제공하는 전세기가 함께 이용될 예정이다. 캄보디아 측에서는 부총리와 관광부 장관이 동행할 예정이다.





쿠알라룸푸르=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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