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김지훈 기자

‘야생마’ 이상훈은 1993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뒤 선발과 마무리, 미국프로야구(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모두 경험했다. SK 와이번스에서 은퇴한 뒤에는 고양 원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코치로서 후배들을 가르쳤고 지난해까지는 LG 피칭아카데미 원장직을 맡았다.

그런 이상훈이 이제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새출발한다. 새내기 해설 ‘이 위원’을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났다.

이 위원은 거침없고 솔직한 성격으로 잘 알려졌다. 현역 때나 은퇴 뒤에나 항상 할 말은 했다. 2015년 LG의 피칭아카데미 원장으로서 LG에 돌아온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이후 구단의 평가를 받아 내가 필요 없다고 하면 잘리면 되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LG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는 현역 시절의 이상훈=국민일보DB

해설위원으로서의 각오도 마찬가지였다. 해설위원으로서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위원은 “해설로서는 처음인데 장점이 있겠는가”라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은 “당연히 해설을 하다보면 장점도 나오고 단점도 나올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내 장단점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고 나서 평가를 받는 것이 야구인들의 임무다. 선수 때도 마찬가지였다”라며 “평가를 좋게 받기 위해 노력도 하겠지만, 일단 내가 갖고 있는 것 자체를 발산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로서 야구장에 오는 것과 해설로서 오는 것의 차이도 설명했다. 이 위원은 “해설로 현장을 다닌다는 건 중간 입장에서 다양한 팀을 보는 것이다”라며 “생소하지만 새로운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속팀이 없으니) 이제는 나의 질문도 다르고 상대의 대답도 다르다.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많아졌다”며 “이제는 취재도 가능하지않나. 물론 안 좋은 건 잘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내가 캐치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부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나서는 이상훈(오른쪽) 위원과 심재학 위원=김지훈 기자

이 위원은 올 시즌부터 고려대와 LG에서 한솥밥을 먹은 2년 후배 심재학 해설위원과 함께 일한다. 이 위원은 “야구는 변화무쌍하다. 변화무쌍한 상황들을 우리가 미리 알고 들어갈 수 없다”며 “무방비상태에서 들어간다고 볼 수 있겠다. 더욱 부딪혀보고 닥쳐보고 경험하는 것이 공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해설위원들의 임무다”라며 “목소리나 해설 내용 등 여러 가지 질책이 있을 것이다. 충분히 받아들이고 수정해가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수 친화적, 팬 친화적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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