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는 5이닝을 채워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다. 그리고 각 구단은 보통 5인 선발투수 체제를 꾸린다. 1주일에 대부분 6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6인 체제를 가동한 팀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기량을 갖춘 선발 투수를 많이 보유한 팀에서나 가능하다.

최근 ‘1+1’ 선발 체제 얘기가 나온다. 과거에도 꽤 많이 등장했던 방식이다. 두 명의 선발 요원을 한 경기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구상하고 있는 방식이다. 브룩스 레일리와 제이크 톰슨, 김원중, 장시환까지 4인 로테이션 체제는 계속 유지된다. 다섯 번째 선발 투수가 투입되는 경기에 송승준과 윤성빈, 박시영, 김건국 등을 2개 조로 나눠 경기를 맡긴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경기를 마친 조의 투수 2명은 엔트리에서 제외해 10일 뒤 재기용하는 방식이다. FA였던 노경은과의 협상 결렬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 이글스는 조금 다르다. 한화는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에다 김재영, 박주홍, 김성훈으로 5인 선발 체제를 꾸렸다. 토종 선발 3명의 뒤에다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안영명과 장민재 등을 붙인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1+1’ 구상에는 토종 선발진 구성이 원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 롯데의 경우 송승준은 107승의 베테랑 투수이지만, 지난해 22경기에 나와 3승 4패에 그쳤다. 79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단순 계산해봐도 경기당 3.6이닝밖에 투구하지 못했다. 윤성빈도 18경기에 나와 50.2이닝을 던졌다. 경기 당 평균 2.8이닝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박시영도 21게임에 나와 26.1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1.3이닝이다. 김건국 또한 지난해 5게임에 나와 10.2이닝밖에 투구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의 최소 요건인 5이닝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한화 김재영은 지난해 29경기에 나와 111.1이닝을 책임졌다. 경기당 3.8이닝을 소화했다. 박주홍은 22경기에 나와 18.2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고, 김성훈도 10경기 27.2이닝만을 던졌다. 김재영을 제외하고라도 박주홍과 김성훈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어 있다.

1+1 전략은 3이닝 정도씩 나눠 던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조기 강판에 따른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단기적으론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 레이스에서 계속 끌고 가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 사정이 나아진다면 5인 선발 체제를 고정화하는 게 최선의 방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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