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화면캡처

사상 초유의 스캔들로 불렸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재조사 중인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을 소환할 방침이다. 다만, 강제수사권이 없어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내 조사단 사무실에 김 전 차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별장 성접대 사건은 2013년 3월 그 실체를 드러냈다. 속옷 차림의 남성이 한 여성과 노래를 부르다 성관계를 하는 영상이 폭로됐다. 당시 영상 속 남성으로 추정됐던 김 전 차관은 임명 6일 만에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검찰은 성폭행 증거가 불충분하고, 동영상 속 남성을 특정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영상 속 피해여성이 자신의 성접대 상대를 김 전 차관이라고 특정했으나 어떤 혐의도 묻지 않았다.

MBC화면캡처

배후에는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있었다.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그가 소유한 강원도 한 별장이다. 그는 골짜기에 초호화 별장 5~6개동을 지은 뒤 이곳에서 사회 고위층에게 성접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피해여성들은 “단순 성접대가 아닌 강압과 폭언에 의한 성폭행”이라고 주장했다. 최음제를 이용해 여성을 항거불능 상태로 만든 뒤 성폭행하고, 불법촬영해 협박하는 등 조직적으로 자행된 성범죄라는 것이다. 윤씨의 별장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만 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여성에 따르면 그는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윤씨와 연을 맺었다. 계속되는 폭언과 협박에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어야만 했다. 김 전 차관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피해여성은 윤씨가 마련해준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 머물며 그와 김 전 차관이 올 때마다 성노예 생활을 했다. 심지어 윤씨는 자신을 비롯한 다른 이들의 성관계를 불법촬영하기도 했다. 윤씨는 해당 영상물을 범행 발각을 막을 무기로, 사회 고위층 로비용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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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성은 “김 전 차관이 술을 권해서 얼굴이 빨개져 못 마신다고 하자 ‘네가 뭔데 내 술을 거절하냐’며 욕설을 했다”며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김 전 차관과 윤씨가 테이블 위에서 강제로 성폭행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음제도 동원됐다. 한 여성은 “드링크제 하나랑 마이신처럼 생긴 약을 피로회복제라고 줬는데 먹으니 나른해졌다”며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내가 윤씨와 성관계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촬영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 피해여성은 당시 검찰 수사 과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그는 사건 초반 경찰 진술에서 영상 속 여성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그는 “그 사람들의 힘과 권력이 너무 무서워서 뉴스를 보고 너무 놀라서 굉장히 불안해 있는 상황에서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며 “난 처음부터 이 조사를 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은 “살기 위해서 동영상 속 인물이 나라고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검찰은 ‘왜 번복했느냐’는 말만 하고 진실을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2차 조사 때는 오히려 동영상에 나와서 했던 행위를 ‘그 행동이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한 번 해보시라’고 시켰다”고 분노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가 법무부와 검찰에 사건 재조사를 권고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그동안 진척없던 수사는 증거 일부가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윤씨가 사용하던 저장매체 등에서 발견된 불법촬영된 영상과 사진 파일 약 3만건이 검찰 송치 과정에서 누락된 것이다. 경찰은 “혐의와 무관한 증거를 뺀 나머지는 검찰에 송치했다”고 반박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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