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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몬치 단장, 친정 복귀… 세비야 오피셜

몬치 단장. AS로마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스포츠 디렉터 몬치 단장이 이탈리아 AS로마를 떠나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행선지는 17년을 몸담았던 스페인 세비야다. 세비야는 17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몬치가 세비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몬치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로마를 떠난 지 열흘 만이다. 잉글랜드 아스날이 그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으나 몬치의 선택은 친정팀 세비야였다.

과거 세비야에서 몬치가 남긴 업적은 훌륭했다. 선수로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축구에서 그의 능력은 구단 행정과 선수 보는 안목에서 발휘됐다. 2000년 세비야의 단장 겸 스포츠 디렉터로 부임한 이래 수많은 선수를 발굴하고 세비야를 유럽의 ‘거상’으로 성장시켰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를 비롯해 헤수스 나바스, 알베르토 모레노, 루이스 알베르토,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등이 몬치가 정비한 세비야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세비야가 매년 에이스 선수들을 다른 거대클럽들에 이적시킴에도 그들을 대체할 또 다른 재능들이 터져 나오는 것은 전적으로 몬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를 보는 안목 역시 훌륭했다. 다니 알베스, 이반 라키티치, 카를로스 바카, 스티븐 은존지, 루이스 파비아누, 프레데릭 카누테, 줄리우 밥티스탕, 알레이스 비달, 아드리아누, 페데리코 파지오 등 수많은 선수를 무명시절 소액에 영입해 비싸게 되팔았다. 세비야가 이들의 차액으로 챙긴 돈은 약 2200억원에 이른다. 구단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해 떠나보낸 선수들의 이적료도 도합 1200억원이 넘는다.

세비야는 몬치 단장의 스카우트 능력과 일궈 놓은 유소년 시스템 덕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5번 우승하는 등 유럽의 강호로 거듭날 수 있었다.

2017년 새로 둥지를 튼 로마에서 다소 아쉬웠다. 알리송 베커를 잉글랜드 리버풀에 거액을 받고 매각했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이 좋지 않았다. 은존지와 파스토레는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라자 나잉골란과 케빈 스트루트만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성적이 추락했다. 결국 로마로 향한 지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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