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 스티커. (제공=경기도의회)

일제 전범기업 제품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전범 스티커’ 부착 조례안 입법 추진은 일본에서 작지 않은 관심사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가장 관심 있게 읽히는 뉴스가 됐고, ‘단교하자’는 의견이 수십만 건의 추천을 얻고 있다. 한·일 간 여론은 그야말로 ‘강 대 강’ 대치 국면이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댓글 가운데 하나는 “그쪽에서 단교를 신청하는 것 같으니 그 희망을 이뤄줘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그쪽’은 한국을 가리킨다. ‘단교를 불사하고 한국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 20일 일본 포털 야후 재판 뉴스 게시판에서 전범 스티커를 다룬 기사 아래에서 13만명의 추천을 받았다.

같은 기사에서 “전국 160개 지자체가 교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댓글은 11만명의 공감을 샀다. 두 댓글은 1만4000여 건의 의견을 대표한다.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전범 스티커 기사로 물밀듯 쏟아졌다.

도쿄공업대 부교수인 니시다 료스케는 이 기사에 “특정 국가, 즉 일본(전범기업 제품)에 대해 (전범 스티커 부착을) 의무화하는 것은 현대 국제 감각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차가워진 양국 관계 개선에 전혀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남겼다. 다른 댓글과 비교하면 상식적인 어조로 쓰였지만 결국 전범기업의 과거사보다 현실 경제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4만명이 이 글에 공감했다.

사회학자이자 도쿄공업대 부교수인 니시다 료스케가 경기도의회가 내놓은 '전범 스티커 부착 조례안' 관련 기사를 보고 남긴 의견. “특정 국가, 즉 일본에 대해 (스티커 부착을) 의무화하는 것은 현대 국제 감각에 전혀 부합하지 않고, 차가워진 양국 관계 개선에 전혀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다. 야후 재팬

일본의 극우 네티즌, 이른바 넷우익이 상당수 활동하는 투챈(2ch.net) 게시판은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이 표출되고 있다. 전범 스티커 관련 기사 아래에 1000여개의 의견이 달렸다. 자국 민간기업의 제국주의 시절 부역행위에 대한 부정이나 망각, 한국에 대한 멸시와 일본 정부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일본 국민은 상냥할지 몰라도 일본 기업은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kZe9****)

“가격과 관계없이 일본에서 구입한 모든 제품에 스티커를 붙이라.” (q6Wb****)

“스티커 붙일 것이 아니라 전부 폐기를 하라.” (H8QH*****)

“반일이라는 이름의 민족차별주의… 이런 혐오투성이의 민족과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을까? 답은 물론 ‘NO’.” (JqhX*****)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은 가만히 있을 것인가.” (sVwp*****)”

경기도의회의 전범 스티커 부착 추진 조례안은 미쓰비시 계열사, 니콘, 야마하 등 국무총리실에서 발표된 일제 전범기업 299곳 중 현존하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조례안이 도의회 상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도교육청,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도교육감 소관 학교들은 전범기업에서 생산된 20만원 이상 상당의 제품들에 전범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

백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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