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칠성시장 방문 당시 경호관의 ‘총기 노출’이 논란이 되면서 최근접에서 대통령을 지키는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소속 직원의 술집 난동과 파견 직원의 성추행 사건에 이어 크고 작은 경호 논란이 이어지면서 경호처에 대한 책임 소재도 커질 전망이다.

구성과 운영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는 대통령을 최근접에서 호위하는 경호본부와 경비안전본부, 경호지원단, 경호안전교육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경호실장-경호차장-경호본부-경비본부-안전본부-경호지원단 등으로이어지는 1실장·1차장·3본부·1단·1원 체제였지만, 문 대통령 취임 후 1처장·2본부·1단·1관·1원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장관급이던 대통령 경호실장은 차관급 경호처장으로 급이 낮아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호처 인원은 540여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대통령의 모든 행사를 수행하는 경호본부는 방한하는 외국 정상, 행정수반 등 요인에 대한 경호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경호부서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본적인 대통령 행사 경호는 1선 경호를 경호처에서 책임지고, 2선은 군·경의 특수부대가 맡으며, 3선은 일반 경찰이 맡는 3선(線) 체제로 이뤄진다.


대통령경호처는 정부조직법 제 16조에 의거해 운영된다. 16조에는 대통령 등의 경호를 담당하기 위해 대통령경호처를 두고, 처장으로 정무직 1명을 둔다고 규정돼있다. 주영훈 경호처장은 경호실 공채 출신으로, 1984년 청와대 경호관에 임용된 뒤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주 경호처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뒤에도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부부 경호를 보좌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지켰다. 청와대는 주 경호처장 임명 당시 “경호실 조직과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도 문 대통령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라는 경호 목표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주 경호처장은 문 대통령에게 접근한 시민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받아 직접 사진을 찍어주는 등 친근한 경호를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호처 예산은 2013년 이후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 620억원을 기록한 경호처의 세출예산은 2014년 793억, 2015년 801억, 2016년 844억, 2017년 913억원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선발
대통령경호처는 지난해부터 7급 경호공무원의 신장·시력 등 신체 규정을 폐지했다. 종전까지 7급 경호공무원 채용 기준 중엔 남자 신장 174㎝, 여자 신장 160㎝ 이상만 지원 가능했고, 시력 또한 남녀 공통 맨눈 시력 0.8 이상이 돼야 지원할 수 있었다. 무도 실력은 필수가 아닌 우대조건 중 하나다.

경호처는 이 같은 지원조건 확대에 “드론과 로봇이 테러수단이 되고 해킹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시대에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창조적 사고능력을 지녀야 한다”며 “단순히 신체적 제한을 없애는 것이 아닌 경호의 패러다임이 변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2017년 공채부터 지원자의 학력이나 출신지 등을 가리는 ’블라인드 방식’의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1차 필기시험부터 3차 시험이 종료되는 시점까지의 기간을 기존 50여일에서 15일 남짓으로 대폭 축소했다. 응시자를 위한 배려 차원이다. 1차 필기시험에 이어 인성검사·체력검정·일반면접·논술시험으로 구성된 2차 시험과 신체검사·심층면접으로 구성된 3차 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사건·사고
대통령을 최근접에서 지키는 조직에 걸맞게 경호처에는 매년 양질의 인재가 수혈되고 있지만 사건·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2017년 9월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 때도 경호처 관련 사건이 있었다. 경호처에 파견 나온 공무원이 현지에서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해당 사건을 공개하지 않고 물밑에서 해당 공무원을 원소속기관에 복귀시킨 뒤 징계 절차를 밟았다. 지난해 2월에야 언론보도를 통해 성추행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경찰서는 대통령경호처 5급 공무원 유모씨(36)를 폭행·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술집에서 손님을 폭행했다. 유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한 차례 때리고 욕설하며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소리도 지르기도 했다. 청와대는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지난 22일 문 대통령의 대구 칠성시장 행사 당시에도 청와대 경호관이 MP7 기관단총을 든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과잉 경호’ 논란이 일었다.

낙하산 논란
경호처 퇴직 직원의 낙하산 논란도 있다. 대통령경호처에 근무하다 지난해 6월 퇴직한 강모씨는 한국시설안전공단 경영기획이사(부이사장)로 자리를 옮겼다. 류모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은 지난해 7월 퇴직 후 인천항보안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경호처 출신 2급 퇴직자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상임감사로, 4급 직원은 강원랜드의 안전관리실장으로 재취업하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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