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씨(붉은 점선 안)가 지난해 2월 18일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정씨는 신도 성폭행 혐의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CTS기독교TV 제공

신도 성폭행 혐의로 10년간 복역했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씨 근황이 27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전해졌다. JMS는 국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곳이다.

방송에 따르면 정명석은 수감 전과 다를 바 없는 ‘황제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는 현재 JMS 본부가 있는 충남 금산 월명동에서 칩거 중이다. 정씨의 생일이었던 지난 16일에는 무려 60개국 10여만명의 신도가 이곳으로 운집했다. 이들은 정씨의 생일을 ‘성자승천일’이라고 부른다.

신도들은 정씨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MS에 빠져 집에 2년간 돌아오지 않는 남매의 사연도 이날 방송에서 다뤄졌다. 남매의 아버지는 자녀들 소식을 수소문하며 지내고 있었다. 남매의 방을 그대로 남겨두는 등 아들과 딸을 그리워했다.

제작진이 여러 차례 접촉한 끝에 방송에 나온 남매는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아들 A씨는 “저희 종교에 해가 되는 것을 하지 말아 달라고 아버지에게 부탁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며 자신의 요구사항만 지켜준다면 연락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딸 B씨는 “저는 (정씨의) 성범죄가 절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계속 근거 없는 얘기를 한다”면서 “(정씨가) 정말 따뜻하고 큰 분이라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씨는 강간치상 및 준강제추행 혐의로 2008년 1심에서 징역 6년, 2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뒤 이듬해 대법원에서 항소심 확정판결을 받았다. 정씨의 만행이 드러난 것은 그의 성 추문을 다룬 1999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때문이었다. 정씨는 논란이 거세지자 해외 도피생활을 이어가다 2007년 중국 공안에 체포돼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정씨는 지난해 2월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만기 출소했다. 그는 수감돼 있는 동안 접견인을 통해 설교문을 전달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직을 관리했다고 한다. 2인자인 정조은(본명 김지선)씨의 대리 관리 체제도 가동됐다. 정씨 측은 여전히 여성 신도에 대한 성적 접촉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재심 청구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씨 해명과 달리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실화탐사대에 등장했다. 한 여성은 “(정씨가) 제게 속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제 손과 팔을 끌어당겨 이불 위에 눕힌 뒤 속옷을 벗기고 더듬었다”며 “당시 저는 18세였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이 여성에게 “누가 이런 걸 만지겠냐. 나니까 만져준다” 등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한다.

1985년도에 피해를 입었다는 다른 여성도 “(정씨가) 순식간에 가슴 속으로 손을 넣었다”면서 “그때 제 나이가 스물한 살”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 면담 전에 선배들이 교주가 만져도 놀라지 말라고 교육시켰다. ‘메시아’인 교주가 건강을 확인하는 절차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JMS 측은 명예 훼손 위험이 있다며 법원에 실화탐사대 방송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서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는 “진실이 아닌 내용이 방송된다거나 이를 통해 중대한 손해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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