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배우 윤지오씨가 동료 고(故) 장자연씨 죽음에 대한 증언 이후 10년 동안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29일 방송된 KBS1 ‘거리의 만찬’에는 이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인 윤씨가 출연했다. 그는 그동안의 고통과 두려움을 호소하면서 “난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성상납이 아닌 성폭행으로 생각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성범죄가 자행됐던 당시 술자리를 언급하며 “계속 술자리를 강요했다. 우리는 항상 같이 다녔다”며 “내가 먼저 집에 가도 언니(장자연)은 무슨 일이 있었다는 얘길 안 했다. 나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는 술을 잘 못 마신다. 술 취한 상태에서 한 행동이 아니었다”라며 “그때 생각해보면 술이 아닌 무언가가 있었던 걸 마셨던 것 같다. 술 취해서 하는 행동이라기 보다 몸을 가누지 못했다. 말도 어눌했다. 나는 (언니가) 술을 못 마시니까 그런 줄 알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증언 이후) 미행이 있었다. 누가 미행했는지도 안다”며 “차량에 회사명이 붙어 있었다. 경찰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도 미행이 붙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추격전처럼 신호를 무시하고 가는 데도 따라왔다”며 “경찰이 정차해서 왜 따라오냐고 했더니 취재 중이라고 하더라. 취재는 하는데 기사는 안 나왔다”고 전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견뎌온 시절에 대해서는 “주택에 사는데 복도에 CCTV를 달았다. 누가 출입했는지 모든 흔적을기록하게 돼 있다”며 “가족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캐나다에서도 몇 차례 이사했다”고 호소했다.

죽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씨는 “나는 자살할 생각이 전혀 없다. ‘내가 죽으면 자살이 아닐 것’이란 말을 계속 하고 있다”며 “어제도 병원에 가서 자살 위험도가 없다는 검사를 받았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받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고된 과정에도 불구하고 증인으로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가해자들이) 죄책감을 갖고 살길 바란다”며 “날 보면 내심 불편할 것 아닌가. 유일한 무기는 나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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