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애국지사 김태연 선생

상해 외국인 공동묘지에서 뒤늦게 발견…숭실대, 국가보훈처 함께 한국으로 모셔

중국 상해에서 활동하던 애국지사가 100년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왔다.

숭실대(황준성 총장)은 28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외국인 공동묘지인 만국공묘(萬國公墓)에서 애국지사 김태연(1891~1921) 선생의 묘를 고국에 모시기로 하는 파묘행사를 국가보훈처와 함께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만국공묘에서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인 박은식 선생과 신규식 선생 등 7명의 유해가 한국으로 옮겨졌다. 김 지사의 유해는 뒤늦게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숭실대를 졸업한 김 지사는 1891년 황해도 장연 출생으로 1917년 숭실대를 졸업한 기독교인이기도 하다. 숭실대 재학 당시 문학부가(현재의 교가)를 작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3·1운동 이후 김 지사는 아내와 네 딸을 고향에 남겨두고 상하이로 망명한다. 많은 한인이 독립운동을 위해 상하이로 몰려들 때, 김 지사는 몽양 여운형 등과 함께 상해대한인거류민단을 조직한다. 상해 한인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인성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무장독립투쟁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1920년에는 임시정부의 활동을 돕는 구국모험단 참모부장을 맡아 군자금 모집과 무기 구입을 관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관청을 파괴하고 관리를 암살하는 등 무장투쟁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1921년 타지에서 병으로 만 30세의 짧은 생을 마쳤다.

유족 대표로 파묘행사에 참여한 조관철 씨는 “김 지사의 셋째 딸인 어머니도 외조부가 묻혀계신 곳을 정확히 알고 계시지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황 총장은 “기독교 민족대학인 숭실대가 지금까지 파악한 독립유공자는 84명”이라며 “일제의 국권침탈에 항거하던 선배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독립유공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김 지사의 뜻을 이어 남북이 하나되는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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