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 국회의원(부산 해운대을,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회에서 ‘광안대교법’을 대표발의하자 정가에서는 “과연 윤 의원답다”는 말이 나왔다.
만취 상태의 러시아인 선장에 의해 광안대교 충돌사고가 발생한 뒤 보름여 만에 발 빠르게 법안을 내놓은 윤 의원의 기민한 감각과 지역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높이 산다는 뜻이었다. 이는 앞서 윤 의원이 ‘엘시티 방지법’과 ‘수소 선박의 개발과 보급에 관한 법’ 등을 대표발의한 것과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윤 의원이 국회에서 펼치는 활동상은 자못 대단하다.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뒤늦게 국회에 입성했지만 현재까지 딴 점수가 총선을 거친 여느 의원들보다 많다고 할 만하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에다 자신의 소속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외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회운영위원회, 윤리위원회 등의 위원을 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 의원을 거론할 때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게 있다. 그가 대단한 ‘대중교통 마니아’라는 사실이다. 주중에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금요일 저녁이면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가는 그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주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정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국회의원도 우리와 같이 살면서 부대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경남 밀양 출생으로 밀양고, 부산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윤 의원은 동아대 교육학 석사, 중국과기대 대학원에서 교육관리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지역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해양대학교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하면서 계속 국회의 문을 두드리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입성했다.
최근 자신의 사무실에서 만난 윤 의원은 “1년 가까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주민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 통일 한국, 선진 한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며 강한 다짐도 내놨다.
윤준호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고 있다"며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윤준호 의원실 제공.

-지난해 국회 입성 이후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소감은.
“지난해 해운대을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1년도 채 안 됐는데 당에서 많은 역할을 맡겨줬다. 먼저 당내에서 원내부대표로 임명됐다. 그리고 국회 상임위원회는 원 소속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외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회운영위원회, 윤리위원회 위원을 맡게 됐다. 특히 부산 여당 국회의원 중 유일한 농해수위이자 예결위원으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중차대한 정책들이 막힘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국회 곳곳에서 부산시민, 해운대구민의 목소리를 냈다고 생각한다. 성격상 모르는 것은 주저 없이 자문과 조언을 구하다 보니 유달리 많은 것을 배웠다.”

-현재 가장 시급한 지역현안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은.
“우선 제2센텀 부지 그린벨트 해제 문제가 있다. 제2센텀 추진은 나와 오거돈 부산시장,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지역 시·구 의원들의 공통공약으로 현재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중에 있다. 이 문제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엘시티 방지법’ 추진도 지대한 현안이다. 지난 선거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께 내 1호 법안으로 약속했고, 지난 3월 25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대표발의해 약속을 지켰다. 엘시티 방지법은 특정기업과 기업인들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이다. 세 번째로 안전문제도 중요하다. 음주운전 사고로 발생한 해운대 청년 윤창호씨의 죽음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씨그랜드호 광안대교 충돌사고가 났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선박의 음주운항은 자동차의 음주운전보다 훨씬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규가 미비하고 처벌 수위가 약해 사고가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음주운항 적발건수는 무려 620건에 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 위의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광안대교법’을 대표로 발의했다. 혈중알코올농도와 선박크기에 따라 단계별로 처벌수위를 강화하고 음주운항에 다른 면허 정지·취소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부산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엘시티 방지법’과 ‘광안대교법’ 두 법안이 국회에서 꼭 통과돼야 한다. 그리고 수소선박산업 경쟁력 확보도 무시할 수 없는 현안이다.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이 수소선박산업을 통해 수소에너지 기술발전의 핵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먹거리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환경친화적 수소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배경이기도 하다.”

-국회 농해수위 위원으로서 부산의 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뭐라고 생각하나.
“부산 경제를 이끄는 다양한 산업 가운데 수산업은 지역발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지역 중심산업이 무너지면 미래 발전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 수산업의 지위 회복을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수산혁신 2030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부산시 또한 ‘수산업·어촌 혁신발전 2030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들이 차질 없이 잘 이행된다면 미래성장 동력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주민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나.
“지역 주민들과 언제든 쉽고 친근하게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 국회 회기가 없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산악회나 아침 족구, 축구, 배드민턴 모임에서 직접 소통하고 있다. 출퇴근길에도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주민들께 인사드리고 여러 고충들을 듣고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서도 소통하고 있다. 페이스북으로 국회 의정활동이나 지역 활동들을 바로 업로드해 보고 드리면서 댓글에 직접 답변하고 있다. 카톡으로는 격의 없이 토론할 수 있는 공간, 참여인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준호 의원. 사진=윤준호 의원실 제공.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지금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지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지역민들께 크고 작은 많은 약속을 했다.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도록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두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 실현을 돕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잘 실현 될 수 있도록 도와 통일 한국, 선진 한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

-부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산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자기 지역만을 위해 고민하기보다 서로 토론하고 상의하면서 함께 발전할 방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상임위가 중복되지 않게 배치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참작해 주시길 바란다. 해양수산위원회를 상임위로 두고 있는 만큼 부산이 동북아 해양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운과 수산분야의 발전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울 생각이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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