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갖는다. 이미 공식업무에 들어간 문성혁 해양수산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임명장도 함께 수여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문 대통령이 박영선, 김연철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만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은 ‘결사 반대’를 고수하고 있어 향후 정국 경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이 3·8 개각 때 지명한 7명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보고서 채택 마감일은 지난 1일이었다. 하지만 시한을 넘기고도 야당의 반대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3명에 대한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2일엔 박양우·문성혁 후보자, 4일엔 진영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9일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늦어도 8일까지 새 내각을 꾸리고 9일 새로운 국무위원들과 회의를 열어 국정운영 방향을 논의한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었다.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부 출범 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도 장관직을 맡은 인사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국회 정국도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연철·박영선 후보자의 임명 강행기류와 관련해 “수치(羞恥)를 수치로 모르면 국민이 대통령을 수치로 여긴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장관 후보자들의 심각한 문제들이 드러나고, 청문보고서 불채택 의견을 국회 각 정당이 강하게 요구해도 문 대통령은 막무가내로 임명을 강행하려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후보자들을 함부로 추천하고 검증에 실패한 참모진에 대해서는 책임도 묻지 않는다”며 “이제 습관이 됐고, 반복이 자동화 됐다”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에게 핵심 측근은 자신의 운명을 감싸주는 호위무사 같을 것”이라며 “무조건 감싸고 매달리는 대통령의 태도가 보기 민망하다. 대통령의 성찰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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