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신임 조직부총장으로 원영섭 한국당 서울 관악갑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조직부총장은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역할을 하는 자리로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이다. 공천에 관여하는 노른자 당직에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41세 원외위원장을 깜짝 임명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1부총장이 원내에서 임명됐기 때문에 당의 화합과 역량 확장 측면에서 원외 인사를 제2부총장으로 선임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당협위원장으로 일하신 분들이 많은 역할을 했지만 더 젊은 분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선임했다”며 “원 위원장이 원외에서 당을 위해 활발히 활동해 그런 역량과 기여도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앞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제1사무부총장)에 각각 원조 친박(친박근혜) 출신인 한선교 의원(4선·경기 용인병), 친박계 추경호 의원(초선·대구 달성)을 임명해 ‘도로 친박’ 인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조직부총장(제2사무부총장) 자리에 젊고,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원외 인사를 임명함으로써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원 신임 조직부총장은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의 변호사(사법연수원 37기)로 지난 2016년 한국당에선 험지로 간주되는 서울 관악갑 지역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현재 당 법률지원단에서 활동 중이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당시 당무감사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법률사무소 집 대표변호사와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겸임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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