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1919년 동아시아, 대전환을 꿈꾸다’를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외 학자, 독립유공자 후손, 교민, 유학생 등 총 150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1919년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동아시아에서 펼쳐진 반국제주의 운동과 민주공화국 수립 운동에 대해 조명하고 새로운 동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해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은 우리나라의 자율적 근대화의 시작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평화운동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며 “1919년 선열들이 꿈꾸었던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축사에 나선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진행 중인 포용국가, 평화번영국가로의 진전을 위한 노력이 동북아시아와 동아시아 전역의 공존과 평화번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며 “동아시아는 이미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적, 문화적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기조발제와 4개의 세부세션별 주제발표 및 토론, 마무리발제 순으로 진행됐다.

백영서 연세대 교수와 왕차오광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역사연구소장은 기조발제에서 ‘혁명기점으로서의 3·1운동과 5·4운동, 1919년 반제국 반식민 민족주의의 순간과 그 역사적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백 교수는 “3‧1세대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주체의 형성, 군주제와의 급격한 단절과 공화정의 추구, 새로운 문명전환 인식은 혁명적 차원의 큰 변혁이었다”라고 밝혔다. 왕차오광 소장은 “한중 양국의 역사적 연원과 국가와 민족독립이라는 현실적 공통성에 기인해 중국사회 각계각층이 한국의 독립운동에 강력한 동질감을 느꼈다”며 “이후 중국에서의 한국 독립운동, 특히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발판이 되었다”고 밝혔다.

‘민주공화의 길’을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랴오다웨이 상하이 동화대 교수, 박찬승 한양대 교수, 윤대영 서울대 교수가 1919년 당시 중국과 우리나라, 베트남의 민주공화정 설립 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왕동지에 쓰촨대 교수, 산토시 꾸마르 란전 네루대 교수가 ‘탈식민 저항운동으로서의 3·1운동’, ‘5·4운동의 사상적 경향’, ‘3·1운동과 인도’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이뤄졌다.

세 번째 세션은 이병한 원광대 교수, 조경란 북경대 교수, 쭈어위허 사회과학원 중국역사연구원이 ‘새로운 국가건설을 둘러싼 논쟁’을 주제로 ‘1919년 개화의 몰락’ ‘5·4 신문화운동과 유교사회주의’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초기의 사회주의 공업화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네 번째 세션은 리신 상하이사범대 교수, 권헌익 캠브리지대 교수, 이지원 대림대 교수가 ‘동양평화론과 동아시아 세계’를 주제로 ‘동아시아 지역주의적 시각에서 본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한나 아렌트와 3·1운동’ ‘3·1운동과 평화사상’에 대해 발표했다.

마무리 발제는 이삼성 한림대 교수가 ‘3·1 운동 후 100년 동아시아의 초상’,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의 ‘100년의 교훈’에 대한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나아가 동아시아 공동안보 등 변화를 향한 중대한 조건의 하나는 대분단체제의 정신적 폐쇄회로로 기능하는 역사심리적 간극의 긴장을 해소해 나갈 실마리를 찾는 길이다”며 “역사에 대한 책임 추궁과 반성 촉구의 문제를 ‘국가간 외교’(inter-state diplomacy) 중심의 방식으로부터 ‘사회간 대화’(inter-social dialogue)가 중심이 되는 역사대화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정해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국제세미나가 100년 전 동아시아가 꿈꿨던 미래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오늘의 우리를 성찰함으로써 새로운 미래 100년을 전망하고 설계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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