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빅딜’과 ‘제재 유지’라는 기본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향해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대화 의지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추가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조기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안들에 관해 아주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며 “더 이상 공개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약 30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 미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쓴 방명록을 보고 '엄지척'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있었다. 그는 회담 모두발언 후 ‘문 대통령이 제안한 스몰딜을 받을 의향이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다양한 스몰딜들(smaller deals)이 이뤄질 수 있다. 한걸음씩(step by step), 조각조각(pieces)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스몰딜이 완전한 비핵화 전 중간 단계에 보상을 주는 개념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단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법론을 아예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미 정부가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대북 인도 지원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에 이어 약 55분간 진행된 확대회담 말미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과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현시점에선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빅딜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라고 했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제재 면제에 대해선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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